국내은행 부실채권 규모 31조 넘어서…15년만에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일 16시 06분


코멘트
악성 기업 부채가 급증하면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구조조정 대상인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에 부실이 몰렸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은행권의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규모는 31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30조)보다 1조3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 3월(약 38조1000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3월 말(24조7000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6조6000억 원(26.7%)이 급증했다.

전체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1.87%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11년 3월(2.0%)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미국(1.54%·작년 말 기준), 일본(1.53%, 작년 9월 말 기준) 등 주요 선진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전체 부실채권 가운데서는 기업 대출이 93.3%를 차지했다. 정부가 경기민감업종으로 지정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조선(12.03%), 해운(11.43%) 등의 업종에서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높았다. 결과적으로 이들 취약업종의 여신을 떠안은 국책은행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은행별 부실채권비율은 산업은행이 6.7%로 가장 높았고, 수출입은행(3.35%), 농협은행(2.15%) 순이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