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당진공장 1고로에 문제가 발생했으나 2주 가까이 되도록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고로의 쇳물 생산량이 평소의 10% 미만으로 줄면서 현대제철은 현재 당진 후판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달 12일 현대제철은 1고로의 온도가 갑자기 낮아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 때문에 쇳물이 충분히 녹지 않아 쇳물이 나오는 출선구 4곳 중 1곳이 막히고 생산량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했다. 현대제철이 보유한 고로는 총 3기로, 각각 하루 1만2000t의 쇳물을 생산한다. 현대제철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고로 생산량을 10분의 1 미만으로 줄인 뒤 테스트했지만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주말인 21일에도 비상회의를 열었다. 문제가 2주째 지속돼 1고로의 생산량은 이달 들어서만 10만 t 이상 줄었다.
쇳물 생산량 감소로 현대제철은 17∼25일 후판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정기 보수가 4월에 예정돼 있었지만 주문이 밀려 연기됐다”며 “최근 생산량이 줄어들어 보수를 이번 달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납품 물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로 생산량을 일부러 줄이는 것은 수개월에 한 번씩 있는 정기보수와 10∼15년마다 있는 내벽공사를 제외하곤 없는 것이 통상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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