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8개 저가 항공사들 항공동맹 결성… 제주항공도 포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6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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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을 비롯한 전 세계 8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모여 처음으로 항공동맹(얼라이언스)을 결성했다. LCC들도 대형항공사들이 해왔던 것처럼 항공동맹을 통해 연계 노선과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8개 LCC들은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밸류 얼라이언스(Value Alliance)’를 결성한다고 발표했다. 밸류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LCC는 제주항공(한국), 세부퍼시픽(필리핀), 녹에어(태국), 녹스쿠트(태국), 스쿠트(싱가포르), 타이거에어 싱가포르(싱가포르), 타이거에어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바닐라에어(일본)다. 밸류 얼라이언스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관련 시스템 구축 작업을 시작했다.

대형항공사들에게는 항공동맹이 일반화돼 있지만 LCC는 사정이 다르다. 올해 1월 홍콩익스프레스 등 4개사가 ‘U-FLY’라는 동맹체를 결성한 적은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중국 하이난항공 계열사였다. 국경을 넘어 독립된 LCC들이 동맹체를 결성한 것은 이번이 세계 첫 사례다.

대형항공사에 속하는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해 있으며, 같은 항공동맹 내의 항공사들끼리 노선을 공동운항하거나 상대방의 허브공항에서 라운지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밸류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8개사가 지난해 실어 나른 여행객은 4700만 명에 이른다. 보유한 항공기는 176대며, 아시아·태평양과 호주 지역 160개 도시에 취항한 상태다.

제주항공은 밸류 얼라이언스 LCC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노선 확대 효과를 누리게 된다. 예를 들어 현재 제주항공은 싱가포르에 취항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인천에서 방콕까지 제주항공을 이용하고, 방콕에서 싱가포르는 타이거에어 싱가포르를 이용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밸류 얼라이언스는 각 소속 항공사의 홈페이지에서 ‘Air Black Box(ABB)’라는 예약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하면 8개 회원 항공사의 노선과 운임을 한번에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으며, 기내식 선택, 수하물보험 등 부가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을 통하는 다양한 연결 상품 판매가 가능해져 제주항공이 외국인 여행객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해외 도시에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 판매대행 업체를 쓰면서 지불했던 비용도 아낄 수 있게 됐다.

LCC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항공동맹체 결성이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는 “아태 지역에서 LCC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항공사는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1년 전 제주항공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세계 유수의 항공사 등 다양한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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