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인테리어 시장을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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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도권 2만6000채 넘어… 건설사 대신 조합원이 직접 선택
“가격보다 성능” 프리미엄 제품 승부

수도권을 중심으로 노후 아파트 및 주택들의 재건축이 활발한 가운데 주방, 가전 및 건축자재 업체들이 재건축시장을 잡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또 언제 기회가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재건축 및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된 곳은 40여 곳. 가구 수 기준으로는 2만6000가구가 넘는다.

건설회사가 수익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신규 분양 시장과 달리 재건축 시장에서는 인테리어 구성 요소에 대한 구매 결정권이 최종 소비자들에게 있다. 실제 거주할 조합원들이 제품을 고르기 때문에 가격 민감도가 낮고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재건축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의 전략은 ‘가격보다 성능’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LG하우시스 지인 창호 제품은 지난해 수도권 재건축 주택 및 아파트의 65%, 서울 강남구에서는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중창의 바깥 창 아래쪽에 접합 유리를 적용하고 밀폐 성능을 높여주는 기능 때문에 일반 제품 대비 가격이 배 이상 높지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재건축 시장에서는 가격보다 성능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내부 인테리어도 주택 거래 시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업계도 프리미엄 라인 제품으로 재건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고급 주방가구 ‘키친바흐’로 시장 공략에 나선 한샘은 키친바흐 전문 매장도 따로 만들었다. LG전자, 삼성전자, 독일가전 밀레 등 각종 가전제품들을 포함시켜 세트 단위로 판매되는 키친바흐는 세트당 평균 가격이 15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1% 상승하며 한 달에 1000세트 이상 판매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재건축 시장에서의 인기가 매출 증가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욕실자재 업체인 IS동서의 경우에도 재건축 시장에서 비데 일체형 양변기로 성과를 내고 있다. IS동서의 ‘iw800’ 제품의 경우 60만 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20만 원대 일반 양변기보다 재건축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올해 전년 대비 15% 이상 매출이 상승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 제품에는 없는 공기방울 세정 기능을 갖추고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재건축#인테리어#건설사#프리미엄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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