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현대차의 얼굴 GBC, 첨단 공공시설 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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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 설계 맡은 김종성 서울건축종합건축사 명예대표

국내 현대건축 1세대로 불리는 김종성 서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명예대표를 그가 설계한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만났다. 그는 
“물 흐르듯 이어지는 메인 로비와 지하 로비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통합사옥인 GBC 
프로젝트의 설계 책임을 맡았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국내 현대건축 1세대로 불리는 김종성 서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명예대표를 그가 설계한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만났다. 그는 “물 흐르듯 이어지는 메인 로비와 지하 로비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통합사옥인 GBC 프로젝트의 설계 책임을 맡았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는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세계에 표현하는 얼굴이자 서울 시민과 국민을 위한 공공시설이 될 것입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통합사옥 GBC의 설계책임을 맡은 김종성 서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명예대표(81)는 “랜드마크는 시간이 평가한다”며 “GBC를 50년이 지난 뒤에도 인정받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27일 김 명예대표가 설계한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그와 만났다.

1954년 서울대 건축학과에 입학해 62년째 ‘건축 외길’을 걷고 있는 김 명예대표는 국내 현대건축 1세대로 꼽힌다. 근대건축의 거장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 건축연구소에서 근무한 유일한 한국인이다. SK그룹 본사, 서울시립역사박물관 등을 설계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10조5500억 원에 인수하고, 이후 GBC 개발 계획을 밝혔다. GBC 설계사는 ‘부르즈 칼리파’를 설계한 스키드모어오윙스앤드메릴(SOM)과 아마존 새 본사를 설계한 NBBJ. 김 명예대표는 이들의 설계를 총괄한다.

그는 GBC에 대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업적에서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개인적으로는 한국 건축문화 창달에 일조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내년 초 착공되는 GBC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면적 92만8887m²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다. 김 명예대표는 “정 회장은 GBC의 공공성과 서울 시민에 대한 개방성을 특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GBC에 담긴 철학은 첨단 기술과 공공성, 친환경성이다. 김 명예대표는 “우선 자동차회사의 글로벌 본사로서 앞선 기술력을 건축에 담아야 한다”며 “건물이 30층 이상 올라가면 바람의 영향을 고려하느라 쓸 수 있는 면적이 줄어든다는 점을 극복하고 가장 효율성 높은 공간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GBC의 105층짜리 현대차그룹 통합사옥은 완연한 직사각형 모양이다. 그는 “기하학적으로 순수한 형태로 현대차그룹의 기상을 표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GBC 설계에 기존 글로벌 자동차 본사 사옥의 장점을 두루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공성과 관련해 김 명예대표는 “GBC는 영동대로와 코엑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연결하는 동맥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편하게 걷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GBC 105층 건물 최상층부에 전망대를 짓고, 뮤지컬 공연장과 다목적 공연장, 공원, 컨벤션센터, 6성급 호텔 등을 갖출 계획이다.

일리노이공과대 건축학 계획·디자인 학장을 맡던 김 명예대표는 1978년 김우중 당시 대우그룹 회장이 그에게 밀레니엄서울힐튼 설계를 맡기면서 입국했다. 그는 호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공간으로 로비를 꼽으며 “18m, 6층 높이로 위아래가 탁 트인 메인로비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기분을 가장 좋게 하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답”이라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차#gbc#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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