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수요자들까지 품는다…건설업계 광역마케팅 활발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4월 30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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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지 벗어나 타 지역에도 분양 소식 알려…
-투자부터 실거주까지 수요자들 솔깃하게 하는 분양마케팅으로 눈길

과거 사업지가 위치한 지역 안에서만 펼치던 분양마케팅이 범위를 넓혀 타 지역에서도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을 보면 수요자들이 세분화되고 있다. 평형대로 수요가 나뉘기도 하고 같은 평형대라도 실거주와 투자로 분양목적이 달라지기도 한다. 실거주자 역시 신혼부부, 전세살이에 지친 내 집 마련 수요자, 노후준비 등 개인별 차이가 달라 아파트를 고르는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렇듯 다양한 관점을 가진 수요자들을 잡기 위해 건설사들은 타 지역에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두 도시 중간지점에 위치해 생활권이 겹치는 단지는 두 지역 모두 마케팅을 하거나 투자 상품으로도 손색없는 단지는 투자자들이 많은 지역에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수요자들 역시 교통이 발달하면서 지역 간 거리가 좁혀지고 인터넷 등이 발달하면서 정보를 습득하기 편리해져 자신이 원하는 집을 다른 지역에서까지 찾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분양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대구, 부산 사모님’처럼 지방에 거주하면서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수도권 내 부동산 상품을 분양 받는 사례나 서울 전세난으로 서울 전세살이를 하던 사람들이 경기지역으로 이주해 저렴한 분양가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등 타 지역 아파트를 분양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교통이 발달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부동산시장이 가지고 있던 물리적 거리라는 제약이 희미해져 가까운 지역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분양과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를 지역으로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사업지가 위치한 지역 수요자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 거주하는 수요자들도 마케팅 대상으로 분양마케팅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분양홍보관 및 견본주택을 두 지역에 마련했다. 먼저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1번지에 신사동 분양홍보관이 위치해 서울에서도 분양과 관련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동탄2신도시에 모델하우스를 운영 중으로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방교리 29-1에 위치하며 기흥역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행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지상 29층, 67개동, 전용면적 44~103㎡, 총 6725가구 규모며 단지 내 750m 길이의 스트리트몰과 축구장 15배 크기의 6개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롯데건설은 오는 5월 서울시 양천구 목동 632-1번지 일원에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를 분양할 예정이다. 목동에 14년 만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전용 59~101㎡, 지하 3~지상 14층, 6개동 총 410가구 규모로 이 중 27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도보 거리에 9호선 등촌역과 급행정거장 염창역이 위치해 여의도와 강남까지 18분 내에(급행기준) 도착 가능하다. 타지역 관심 수요자들을 위해 홍보관은 서울시 양천구 목동 621-15번지에 현장과 가까운 곳에 두고 견본주택은 서울시 은평구 증산동 223-6번지에 위치한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 옥정택지개발지구 내 A-18블록에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2차’를 분양 중이다. 아파트 13개동, 지하 1~지상 25층, 전용면적 66~84㎡, 총 1160가구 규모다.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가 위치한 옥정지구는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 북부지역과 의정부 대체주거지로 주목 받고 있다. 지역 일대 광역 교통망도 대폭 확충될 전망으로 서울 및 인접 지역으로의 이동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를 본격적으로 분양하기에 앞서 의정부역사에 홍보관(수도권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을 마련해 현장투어와 1대1 분양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경기 양주시 광사동 651-6번지 일대에는 사전 관심고객을 위한 분양 홍보관(양주 홍보관)을 별도로 마련했으며, 현장투어도 진행한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광주시 일대에 ‘힐스테이트 태전 1차’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지상 23층, 40개동, 총 3146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이 단지는 견본주택을 오픈하기 전 경기도 성남시에 분양설명회를 별도로 개최하는 등 서울 및 성남, 판교 일대에 있는 타지역 수요자를 위한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오는 5월 1차에 이어 1100가구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오는 5월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8구역 일대를 재개발해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를 분양한다. 지하 4~지상 23층, 7개동, 전용면적 59~110㎡, 총 545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222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에 단지 주변으로 중대부속초·중을 비롯해 은로초, 중앙대 등이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이 단지는 흑석동 주민들을 위해 흑석동 264-1 A동 2층에 홍보관을 마련함은 물론 타 지역 수요자들을 위해 모델하우스는 용산구 갈월동 숙대입구역 1번 출구 인근에 마련했다.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wr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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