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희성식품, 축산물 가공 25년… ‘옳은 생각-행동’으로 양질의 육가공품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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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성식품㈜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언양 축산물 직거래센터.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언양 축산물 직거래센터.
‘소고기 소비량은 줄어드는데 가격은 계속해서 오른다?’ 축산 농민들은 산지 소·돼지 가격이 폭락했다고 아우성인데, 소비자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일반 음식점의 고기 가격이 요지부동인 탓에 좀처럼 소비가 늘지 않고 있다. 국내 농축산품 유통구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최종 소비자 가격이 생산자 가격과 연동하지 않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자의 힘에 좌우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농산물 가격의 절반 가까이는 유통비용이다. 수요·공급에 따른 시장 경제 원리가 작용하도록 축산 농민에게는 적절한 수익이 보장되고,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유통구조의 혁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남 양산에 둥지를 튼 희성식품㈜(대표 오위석·www.mildpork.net)은 축산 농가와 최종 소비자 사이의 이런 괴리감을 해소하는데 앞장서는 육가공 기업이다.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이 연동하는 ‘축산물 직거래 유통판매장’을 설치해 안정적인 대규모 소비처를 확보하고 있다. 쇠고기, 돼지고기 값 폭리에는 축산농민-수집상-도축-도매-소매로 이어지는 복잡한 유통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유통 과정에서의 가격 거품을 없애지 않는 한 생산자와 소비자만 손해를 보는 현실을 바꾸기 어렵다. 희성식품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축산물 유통의 거품을 빼자는 생각이 희성식품의 출발점이었다.

희성식품은 1991년 설립돼 축산물 가공·생산만으로 25년째 외길을 걷고 있다. 한 분야에서 쌓아온 명성만큼이나 축산가공기술이나 품질, 위생상태 등 모든 것이 예사롭지 않다. 지금은 돈육과 우육을 가공하고 정형하는 토털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부산 감전동에서 오위석 대표가 개인사업자로 시작했다.

이후 사세를 확장해 1997년부터 대구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전국 80여개의 홈플러스에 양질의 육가공품을 납품하며 성장기를 맞았고, 현재는 ‘언양 한우’와 ‘마일드 포크’ 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며 육가공품부터 소매까지 자체적인 판매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언양에서 김해를 거쳐 2014년에는 본사를 양산으로 이전했으며, 언양에는 축산물 직거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0월, 추석 이전에는 부산 대연동에도 직거래센터를 열 예정이다. 농가에서 엄격하게 사육된 소와 돼지만을 고집하는 희성식품은 사업 초기 식품대기업에 양념갈비와 양념불고기 등을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생산하다 도축-가공-유통으로 이어지는 종합축산물 가공회사로 면모를 일신했다. 포장육(소, 돼지)을 가공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은 HACCP 인증을 받았다.

희성식품에서 소비자까지 전달되는 과정에는 일체의 중간 유통단계가 없다. 효율적인 축산농가 관리와 원스톱 생산시스템이 제품의 질과 더불어 가격혁신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노련한 육가공 기능인들을 포함한 59명의 직원들은 지난해 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33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옳은 생각’ ‘바른 행동’을 사훈으로 양질의 육가공품을 공급하는 희성식품은 앞으로도 직영점을 통한 도소매 판매를 강화해 안전한 국민식생활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오위석 대표 인터뷰

“직거래 매장 확대로 축산 유통 새판 짤 것”▼


“직거래 매장을 확대하고 산지 축산물 가격과 소비자 가격을 연동시키는 가격연동제를 통해 중간업자만 폭리를 취하는 현실을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오위석 희성식품㈜ 대표는 “축산 농가 발전은 물론 소비자 보호에도 기여하는 국내 대표 육가공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 대표는 육가공 관련 중소기업에서 다년간 근무하다 최고경영자로 변신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1인 사업자로 시작해 유통, 직영매장을 아우르는 촉망받는 종합육가공 업체를 일궈냈다. 복잡한 유통구조를 바꿔야 축산물 가격 폭리가 근절된다는 생각이 그를 창업으로 끌어당겼다.

오 대표는 축산 농가를 직접 운영하면서 자립생산 기반을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 수익을 늘리고 부가가치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이미 높은 품질의 고기와 파격적 가격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자립 생산 기반 마련과 직영 판매장 개설을 통해 도소매 유통 인프라를 다각화 할 겁니다. 현재 도매와 소매 비중을 각각 60:40으로 맞추고 있으나 앞으로는 소매 비중을 높여 자립생산, 판매를 통한 안전한 육가공품으로 승부하겠습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이직률이 거의 없는 기업문화는 오 대표의 가장 큰 자랑이다.

오 대표는 “직원들에게 항상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육가공품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일하라고 당부한다”며 “최고 품질경영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초일류 식품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人#희성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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