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 건설 인허가 급증…공급과잉 우려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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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전북, 울산, 광주 등에서 주택 건설 인허가가 급증했다. 공사를 미뤘던 건설사들이 지방 주택시장 침체기가 본격화하기 전에 서둘러 공사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전국에서 건설 인·허가를 받은 주택은 6만1750채로 지난해 같은 달(5만2200채)보다 18.3% 증가했다. 건설 인허가 증가율은 1월 43.0%에서 2월 61.0%로 증가한 후 3월에 16.3%로 줄어들었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건설사들이 전반적으로 주택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건설 인허가 물량이 감소한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건설 인허가 물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전북(872.1%)이었다. 이 지역 건설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 3월 534채였지만 올해 같은 달 5191채로 약 9.7배로 늘었다.

이어 울산(846.0%), 광주(333.5%), 충남(181.0%), 충북(171.9%) 등의 순으로 건설 인허가 증가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건설 인허가 물량은 서울에서는 46.0%, 인천에서는 29.3% 각각 줄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지방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건설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최근 한꺼번에 건설에 나선 듯 하다”며 “전북 등에서 대단지 아파트 건설이 인허가를 받은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가뜩이나 분양이 어려운 지방에서 건설 인허가가 급증해 공급과잉이 심각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부에 따르면 3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3845채로 전달(5만5103채)보다 2.3% 감소했다. 하지만 지방에서 미분양은 같은 기간 1.4% 늘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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