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총선효과?… 부동산시장 훈풍 기대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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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뒤 자산시장 흐름 살펴보니

4·13총선 이후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선 과정에서 제시된 각종 개발 공약과 정치 일정으로 미뤄진 경기 부양이 본격화되면 자산시장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국내 기업 구조조정 등 산적한 경제 현안과 대내외 리스크 요인도 도사리고 있어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 총선 이후 2년간 부동산 시장 양호

부동산 시장은 총선 이후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적이 많았다. 12일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1988년 13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7번의 총선 전후 주택가격 변동률을 비교한 결과 대체로 총선 다음 해부터 2년간 주택시장이 총선 전에 비해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7번의 총선 다음 해부터 2년간 주택시장 누적상승률은 평균 10.7%로 집계됐다. 다만 1996년 15대 총선 이후에는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예외적으로 하락세가 커졌고, 2008년 18대 총선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으로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두 번의 위기를 제외하면 평균 상승률은 16.4%였다.

집값이 예전처럼 급등하는 시기가 지났고 총선에서 대형 개발공약도 줄어드는 추세여서 주택시장의 ‘총선 효과’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 19대 총선 이후인 2013∼2014년 집값 누적상승률은 2.5%에 그쳤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총선 이후 집값 약세 분위기가 반등하거나 강보합으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신호”라며 “이달부터 서울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총선 이후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엔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건설사들이 총선 이후로 미룬 분양에 나서 6월까지 14만 채가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이 증가하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월부터 수도권에 이어 지방에서도 가계대출 규제가 시작되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거래량이 둔화하고 가격도 보합세에 그치는 등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며 “6월 미국 금리 인상 여부, 7월로 끝나는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 조치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총선 이후 증시 약세… “올핸 다를 것”

주식시장은 역대 총선 이후 단기적으로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현대증권에 따르면 1996년 15대부터 2012년 19대까지 총선 전후 증시를 분석한 결과 총선을 치른 후 약 3개월간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8년 18대 총선을 제외하고 총선 직전 90일 동안 주가가 점진적으로 떨어졌으며 총선이 끝난 뒤 90일까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18대 총선은 상승하던 주가가 총선 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총선 이후 정치권과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게 주가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한 데다 2분기(4∼6월) 이후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높아 코스피가 예전처럼 총선 이후 약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이 경기부양의 고삐를 늦출 수 없을 것이며 이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재영 redfoot@donga.com·한정연 기자
#총선효과#부동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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