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르네상스는 어떠 분야?” 현대車 입사시험 문제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0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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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상반기(1~6월) 그룹 공채 인적성검사(HMAT) 역사에세이 시험에서 입사지원자들에게 ‘21세기 르네상스’에 관해 물었다. 자동차산업과 전자,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현대차의 미래를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0일 전국적으로 HMAT을 실시했다.

현대차는 역사에세이에서 “르네상스는 사상 문학 미술 건축 자연과학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유럽 문화 근대화의 기반이 됐다”며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 21세기 르네상스는 어떤 분야가 될 것인지”에 대해 30분간 700자 이내로 서술하게 했다.

현대차는 2013년 하반기(7~12월) 역사에세이를 신설하면서 여러 문항 중 1, 2개를 선택해 에세이를 쓰도록 했지만, 올해는 모든 지원자에게 공통된 1개 문제를 제시했다.

‘21세기 르네상스’ 문항에 대해 최근 현대차가 기존 자동차 개념에 ICT를 접목해 미래의 스마트 자동차인 ‘커넥티드카’ 개발 청사진을 제시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자동차산업의 큰 축은 전기차, 커넥티드카, 스마트카로 옮겨가며 산업간 융합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또 르네상스의 ‘인본주의’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인 ‘인간중심의 진보’와 관련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1만 여명, 이 중 상반기 3000여명을 신규 채용하는 가운데 2만~3만 명이 이날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다이모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시트 등 그룹 7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HMAT는 언어 이해, 논리 판단, 자료 해석, 정보 추론, 공간 지각 등 110문제로 구성된 적성검사와 인성검사, 역사에세이 순서로 진행됐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고에서 만난 장모 씨(26)는 “자료 해석에서 빈칸을 채우는 데 방정식과 부등식을 적용해야 하는 문제가 총 20개 문제 중 6개나 나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HMAT 결과는 22일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6일부터 5월 4일까지 1차 면접, 5월 24~27일 2차 면접 및 신체검사를 진행한 뒤 6월 17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한편 삼성그룹은 17일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한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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