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분기 세계선박 49% 수주 국내업계는 15년 만에 최저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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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대우조선, 1척도 못맡아

올해 1분기(1∼3월)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량이 2001년 4분기(10∼12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 232만 CGT(CGT는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도를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단위) 중 49%인 114만 CGT를 중국이 수주했다. 중국이 수주한 35척 중 32척은 자국 발주 물량이었다. 크루즈선 조선소를 보유한 프랑스(33만 CGT)와 이탈리아(21만 CGT)가 뒤를 이었다.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1분기 801만 CGT의 29%에 그쳤다.

한국과 일본은 1분기 각각 17만1000CGT, 13만3000CGT밖에 수주하지 못했다. 한국의 분기 수주실적이 20만 CGT를 밑돈 것은 2001년 4분기(16만5000CGT) 이후 처음이다.

수주잔량도 감소 추세다. 3월 말 기준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2759만 CGT로 2004년 3월 말(2752만 CGT) 이후 12년 만에 최저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선박 인도량은 한국이 343만 CGT로 중국(313만 CGT)에 근소하게 앞선 1위였다.

인도량에서는 한국이 가까스로 세계 1위를 지켰으나 약 2년 뒤 실적과 직결되는 수주량에서 경쟁국에 크게 밀리면서 미래 먹을거리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1분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단 1척도 수주하지 못해 앞으로 해양플랜트 인도가 완료된 뒤 ‘고용 절벽’에 부닥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선박#수주#대우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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