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대우증권 통합 지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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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8일 대우증권 회장 맡아… 증권업계, 경영진 교체 폭 촉각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양사 통합의 의미로 미래에셋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양사 통합의 의미로 미래에셋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대우증권 회장으로 취임한다. 박 회장이 전격적으로 대우증권 ‘친정(親政)’에 나서면서 7일로 예정된 대우증권 인수대금 잔금(2조1468억 원) 납부와 함께 ‘미래에셋대우’의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4일 미래에셋은 “(박 회장이) 조직의 조기 안정과 통합 증권사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르면 8일부터 대우증권의 미등기 이사로서 회장직을 수행할 계획이다. 미래에셋 측은 “등기 임원이 되려면 5월로 예정된 대우증권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며 “두 회사의 신속한 통합을 위해 미등기 이사로 나서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현재 공식적으로 갖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임원의 겸직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해상충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빠른 합병 완료로 영역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며 ‘속도’를 강조했다
.
당초 미래에셋 안팎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또는 사장급 인사가 대우증권으로 이동해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 체제로 통합 작업과 조직 관리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잡음을 조기 차단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박 회장 자신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 법인은 합병 주주총회를 거친 뒤 이르면 10월 초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대우증권 임직원과 첫 상견례를 가진 뒤 업무보고를 받았다. 또 홍성국 사장에게 미래에셋 배지를 달아주는 등 통합작업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도 벌였다.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의 우산 밑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합병 법인의 사명으로 미래에셋대우가 유력하다고 언급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조만간 간판 및 CI(기업통합 이미지) 교체작업 등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홍 사장 및 임원과 부서장들로부터 오후 내내 업무보고를 받은 뒤 사업 내용과 조직 구성에 대해 흡족하다는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은 17일경 강원도에서 두 회사 임원진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 워크숍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박 회장이 합병을 마무리하고도 통합 증권사의 회장직을 유지할 것인지, 통합 이후 대우증권 경영진의 교체 폭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 등을 주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합병 작업을 전담한 경영진이 통합 법인에서 중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측은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합병 완료 이후 선임될 신임 사장이나 경영진 등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박현주#대우증권#미래에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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