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兆 규모 ‘해외건설 새 역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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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 분당 2배 신도시 건설… 대우-한화건설 사상 최대 MOU
주택 10만채 이르면 2016년말 착공

대한민국 해외건설이 새 역사를 썼다. 사우디아라비아에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2배 규모의 신도시를 짓는다. 총사업비가 23조 원에 달해 해외건설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24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에서 마제드 알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 장관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10년간 10만 채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가 재원을 조달하고 사우디 주택부가 발주한 이 사업은 수도인 리야드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35km 떨어진 곳에 분당신도시(19.6km²)의 2배에 가까운 38km² 규모의 ‘다히야트 알푸르산’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약 6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최첨단 신도시로, 총 10만 채의 주택과 기반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전체 사업비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80억∼200억 달러(약 20조9000억∼23조20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시공은 대우건설과 한화건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건설사인 SAPAC 컨소시엄이 맡게 되며, 하반기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연말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별 지분에 따라 실제 수주액은 바뀔 수 있지만 프로젝트 규모 자체로만 보면 2009년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수출사업(186억 달러)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택·신도시 사업에서도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101억 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부터 저유가 등으로 중동시장 발주가 급감해 수주절벽에 시달리고 있는 해외 건설 업계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정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은 물론 남미에서도 신도시 개발 수요가 많다”며 “해외 도시개발사업이 침체된 해외건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으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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