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경영]렙솔과 합작해 유럽에 윤활기유 공급 교두보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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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글로벌 신시장 개척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그룹 경영진은 연초부터 북미, 유럽 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공략 분야도 그룹의 주특기였던 자원개발과 에너지·화학,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온라인 상거래, 소재·화학 산업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외 공장 등을 직접 둘러보는 현장경영을 강화하면서 신규 시장 공략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는 최근 스페인과 터키를 중심으로 한 유럽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SK는 스페인 최대 정유사인 렙솔과 합작해 세운 유럽 최대 윤활기유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윤활유 메이저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렙솔과의 합작으로 SK는 세계 최대 고급 윤활기유 수요처인 유럽에 윤활기유를 생산 및 공급하는 교두보를 구축하게 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 스페인 윤활기유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번 사업은 두 회사 간 협력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석유, 에너지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당시 최 회장은 네덜란드와 스위스도 잇따라 방문해 에너지와 반도체 사업 기회를 탐색했다.

터키에서는 재계 서열 4위 안에 드는 도우쉬그룹과 협력하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12년 직접 터키를 방문해 페리트 샤헨크 도우쉬 그룹 회장을 만나 1억 달러 규모 펀드를 조성해 통신과 에너지, 인프라 조성 등에 투자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후 SK와 도우쉬는 터키에서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자원 개발이 한창이다. SK E&S는 북미에서 셰일가스 직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2014년 9월 북미 현지에 손자회사인 듀블레인에너지를 설립했다. 그 해 10월 미국 콘티넨털리소스가 보유한 우드퍼드 셰일가스전 지분 49.9%를 인수했다. 인수계약을 통해 두 회사는 우드퍼드 가스전 개발과 생산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SK E&S는 지분에 따라 매장량 중 3800만 t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2013년 국내 천연가스 총수입량과 비슷한 규모다.

SK건설은 캐나다의 오일샌드를 채굴하는 ‘포트힐스 오일샌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SK건설은 공사비가 2조6000억 원에 이르는 이 프로젝트를 수주함에 따라 자원개발 기술력을 입증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투자경영#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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