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앞장선 기업, 쿠팡-오뚜기 그리고 또 어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7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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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차전지용 분리막(리튬이온전지 핵심 부품) 양산에 성공한 더블유스코프코리아㈜는 청년인턴 126명 중 81%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모성 보호에도 앞장서 법정 육아휴직 이후에도 휴직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임신 기간 중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위한 유급휴가 제도도 운영 중이다. 2011년에는 기존 3조 3교대 근무를 4조 3교대로 개편했고 근로시간을 본인 의사대로 조정하는 탄력근무제도 도입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아진산업㈜은 일과 학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직장이다. 지역 내 특성화고교 우수생을 회사 현장 관리자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일·학습병행제를 도입, 7명이 현재 일과 학업을 병행 중이다. 군 복무 기간도 근속 기간에 포함시켜 경력 단절을 막고 장기 근속도 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 법인에서 3개월 간 현장학습 후 채용하는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130명) 등을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2014년 439명이었던 직원은 1년 새 23.5%나 증가해 542명에 이른다.

고용노동부는 이처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노동개혁을 선도한 ‘2015년도 고용창출 100대 기업’을 17일 발표했다. 100대 기업은 노사단체, 교수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별도의 위원회에서 전년보다 고용이 증가한 1만8000여 개 기업 가운데 고용증가 인원, 증가율, 노동법 준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100대 기업에 선정되면 정기 근로감독이 3년 간 면제되고 중소기업 신용평가 등에서 우대받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 점심 식사하며 격려했다.

대개 특수고용직으로 고용되는 택배 기사를 ‘쿠팡맨’으로 직접 고용하고 있는 쿠팡도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쿠팡의 직원 수는 전년(1707명)보다 117.86% 증가한 3720명으로 100대 기업 중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특히 쿠팡은 택배 기사를 직접 고용해 4000만~50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식품기업 오뚜기는 노사합의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청년 일자리를 많이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55세였던 정년을 60세로 늘리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고,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청년 430여 명을 채용했다. 12시간 맞교대 근무도 8시간 맞교대 근무로 바꿔 일·가정 양립에도 힘쓰고 있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직원 수가 전년보다 1440명이나 늘어난 넥센타이어와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도 100대 기업에 포함됐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청년과 중장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개혁 입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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