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번엔 여성위생용품 최저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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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분유 가격도 또 낮춰… 쿠팡측 “상관없이 최저가 유지”

쿠팡을 정조준 한 이마트발(發) 최저가 판매전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이마트가 최저가로 팔기로 한 품목은 여성 위생용품이다.

이마트는 “화이트 시크릿홀 68장(중형 36장, 대형 32장)과 바디피트 소피 한결 58장(중형 48장, 대형 10장) 등 두 가지 세트 상품을 1만1900원과 9900원에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이마트는 소셜커머스업체와 비교했을 때 최대 33.4% 저렴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에서는 화이트 시크릿홀 제품의 경우 대형 32장을 8320원, 중형 36장을 8140원에 팔고 있다. 총 130장이 들어 있는 세트 상품(중형 82장, 대형 48장)은 2만1500원에 판매한다. 포장 단위가 달라 가격 비교가 어렵지만 이마트가 쿠팡을 겨냥한 점은 분명하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여성 위생용품 최저가 선언은 이마트가 쿠팡과의 온라인 시장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이날 기저귀와 분유 가격을 또 낮췄다. 지난달 23일 이마트가 분유 최저가 선언을 할 때 남양, 매일 등 주요 분유의 가격은 쿠팡과 같았다. 하지만 쿠팡이 가격을 낮춰 분유에서 최대 3000원, 기저귀에서 장당 3원 정도 차이가 나자 이마트가 다시 가격을 낮춰 쿠팡 판매가와 맞춘 것이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우리는 이마트와 상관없이 계속 온오프라인 최저가 정책을 유지할 것이다”라며 다시 가격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마트와 쿠팡 간 최저가 경쟁이 장기화하면 결과적으로는 쿠팡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는 확실한 수익 창출원인 마트 사업을 밑바탕에 두고 있어 자금력이 막강하다”며 “똑같이 역마진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 정책을 펼쳐도 자금을 모두 외부 투자에 의존하고 있는 쿠팡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쿠팡은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4000억 원 내외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되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받은 1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액에서 이미 절반은 지난해 배송 인프라에 투자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크다 하더라도 이를 사업 초기 신규 투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이마트#여성위생용품#최저가#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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