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 부으면 ‘프라페’ 뚝딱…편의점 디저트의 진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일 05시 45분


GS25 ‘프라페’ 3종-CU ‘카페 GET’ 디저트들(아래)
GS25 ‘프라페’ 3종-CU ‘카페 GET’ 디저트들(아래)
밥은 5000원짜리를 먹어도 디저트는 1만원 짜리를 선택하는 일이 이젠 이상할 것도 없는 시대다. 요거트, 조각케이크, 푸딩 등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디저트 메뉴들이다. 소문난 디저트 카페 앞에는 유명 맛집 못지않게 길게 늘어선 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점이나 카페에서만 사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알았던 디저트. 그런데 요즘은 편의점 디저트가 폭풍성장하고 있다. “그래봐야 편의점이지”하고 삼각김밥, 냉동 햄버거 보듯 눈을 내리깔았던 사람들이 너도 나도 디저트를 찾아 편의점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자명하다. 맛있고, 싸다!

● 뜨거운 물 부어 먹는 프라페·얼음을 2번 분쇄한 우유빙수설 인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최근 디저트 상품 매출에 대한 통계를 내놨다. 롤케이크, 조각케이크, 컵케이크 등 디저트빵 매출이 2015년 435.6%(전년대비), 올해 1월 213.5%(전년 동월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딩, 젤리가 주를 이루는 냉장 디저트 카테고리도 같은 기간 4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디저트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디저트 카페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난 편의점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속도전’에 강한 편의점들은 디저트 제품들도 빠르게 내놓고 있다. 편의점 업체들마다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저트로 고객들의 입맛을 노리는 중이다.

GS25는 신개념 아이스 디저트 ‘프라페’ 3종을 선보였다. 꽁꽁 얼어있는 내용물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슬러시 형태의 아이스 디저트가 된다. 카페라테, 스무디망고, 스무디블루베리 3가지 맛이 있다. 곱게 갈린 얼음 알갱이와 진한 카페라테의 풍미, 망고와 블루베리 과즙의 향긋하고 상큼한 청량감이 잘 어울린다. 가격은 2000원.

CU도 4가지 맛 프라페를 내놨다. 이 중 ‘프라페 카페라테’는 ‘커피의 귀부인’으로 불리는 에티오피아 시다모 커피에 에스프레소를 추가한 아이스크림이다. 일반 커피 아이스크림보다 진한 맛과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더 진한 맛을 원할 경우 300원만 더 내면 즉석에서 원두를 내린 GET커피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아예 미래성장을 이끌 핵심상품으로 드립커피 ‘세븐카페’를 선정했다. 지난해 1월부터 전략적으로 운영 중인데 세븐카페를 판매하는 점포는 벌써 전국에 1000여 점에 달한다. 그만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세븐카페는 고객이 버튼을 누르면 40초 후에 원두커피가 나오는 전자동머신 형태다.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작은 컵이 1000원(큰 컵은 1500원)이다. 한 잔에 4000∼5000원씩 하는 커피 전문점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성비가 좋다. 세븐일레븐의 대표 디저트 제품은 롯데푸드와 손잡고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디저트 빙수 ‘우유빙수설’. 얼음을 1차 분쇄한 후 우유믹스를 넣고 한 번 더 분쇄해 얼음입자가 곱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편의점 빙수 중 얼음을 2번 분쇄한 상품은 우유빙수설이 유일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편의점 빙수는 얼음을 한 번만 분쇄한 후 다시 얼렸기 때문에 구매 후 바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딱딱하게 굳어 있지만 우유빙수설은 얼음 자체가 부드러워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것. 달디 단 마카롱 사이에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넣은 ‘마카롱 아이스크림’도 인기가 높다.

미니스톱의 대표적인 디저트 상품은 ‘소프트크림’이다. 50% 이상 우유를 함유해 패스트푸드점 소프트크림보다 부드럽고 진한 맛을 낸다. 바삭한 와플 콘 위에 소프트크림을 얹은 ‘소프트크림 콘’의 인기가 특히 높다. 일반 과자 콘과 달리 와플과자를 휘감아 콘을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눅눅하지 않고 바삭한 식감을 유지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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