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firm&Biz]“뻔한 답만 하면 안되죠” 창의적 솔루션으로 부동산 ‘부동의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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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세종
2001년 세종 부동산팀 출범… 외국 대형거래 자문맡아 실력 입증

법무법인 세종 부동산팀의 로버트 영(외국변호사-미국) 장경수 이경돈 한용호 헬렌 박(외국변호사-미국) 이은주(외국변호사-미국) 이석 이용우 변호사(왼쪽부터). 이들은 “세종의 강점은 전문성을 갖춘 맨파워와 빈틈없는 코워크”라고 입을 모았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법무법인 세종 부동산팀의 로버트 영(외국변호사-미국) 장경수 이경돈 한용호 헬렌 박(외국변호사-미국) 이은주(외국변호사-미국) 이석 이용우 변호사(왼쪽부터). 이들은 “세종의 강점은 전문성을 갖춘 맨파워와 빈틈없는 코워크”라고 입을 모았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사옥 근처 A 커피숍에 가면 외국의 내로라하는 부동산 거물들이 자주 눈에 띈다.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국민연금의 투자를 따내기 위해 모인 이들이 자신의 프레젠테이션 순서를 기다리기 위해서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와 국내 주식 및 부동산 시장 침체로 국내에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기관투자가와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렸다. 때마침 재정위기에 빠진 유럽과 미국의 부동산 업체들도 유동성이 커진 한국 자산에 러브콜을 보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 부동산을 사달라고 외국 투자자에게 애원하던 때와는 정반대의 상황. 사달라는 사람과 사겠다는 사람은 20년 전과 달라졌지만, 법무법인 세종은 국내외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동의 1등’ 자문사로 평가받고 있다.

1등 자문의 비결은 고객 입장에서 창의적인 솔루션

“변호사가 판사처럼 정해진 답만 내면 외국 투자자들은 ‘so what?’ 하면서 답답해합니다. 어떤 리스크와 대안이 있는지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법률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창조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자문이죠.”

세종 부동산팀을 이끌고 있는 이경돈 변호사(51·사법연수원 18기)는 24일 동아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최고 팀’으로 평가받는 노하우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 변호사는 “과거 외국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가 많을 땐 ‘로컬 펌’ 역할을 주로 했지만, 요즘은 해외 부동산을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의 ‘메인 펌’으로 활동하며 자문의 관점과 시야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를 필두로 60여 명의 부동산 금융 전문가로 구성된 세종 부동산팀은 ‘체임버스 아시아태평양’이 선정한 ‘부동산 자문 분야 1등급 로펌’에서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선정됐다. 다른 유력 법률전문지 ‘리걸 500’은 2013년부터 4년째 세종을 ‘한국의 부동산 자문 분야 1위 그룹’에 선정했다.

한용호 변호사(46·32기)는 “15년 넘게 축적된 경험과 실적 자체가 노하우”라며 “선발주자로 쌓은 국내외 많은 경험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문 응대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출범한 세종 부동산팀은 해외 국부펀드나 자금을 장기적으로 굴려야 하는 외국계 보험사 등의 국내 부동산 자문역을 맡으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았다. 2008년 이전까지 송도 여의도 용산처럼 국내 대형 프로젝트와 그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많았다. 2008년 이후엔 국민연금 같은 기관들이 해외 투자에 관심을 가지면서 외국의 대형 부동산 거래 자문 응대를 여럿 맡게 됐다.

헬렌 박 외국 변호사(여·미국)는 “세종을 찾는 고객들은 부동산 분야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어려운 딜을 하는 ‘선수’들이다. 변호사들도 수준 높은 고객과 일하면서 더 많이 보고 깊게 생각하는 상승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종의 자문 서비스 접한 고객은 다른 사건도 맡겨

세간에 알려진 굵직한 해외 부동산 투자 건 상당수가 세종의 조언을 받았다. 올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매입한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국세청(IRS) 건물을 비롯해 우정사업본부와 호주국부펀드 등이 참여한 오스트리아 빈 소재 빌딩 거래, 국민연금의 런던 HSBC 본사 빌딩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세종의 강점을 축약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2014년 이지스자산운용이 미국 워싱턴, 프랑스 파리,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빌딩을 매입한 거래다. 총 거래 금액만 1조390억 원에 달하는 ‘빅딜’로 세종을 포함해 6개 로펌이 참여하고 검토해야 할 국가법만 4개에 달했다. 세종은 이 거래 메인 펌으로서 현지 부동산 실사 검토, 매입 협상, 현지 로펌과의 제휴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국내 투자처를 찾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여전히 세종을 찾고 있다. 이경돈 변호사는 “요즘엔 e커머스(전자상거래) 산업 발달로 물류창고를 짓거나 상권이 좋은 지역의 중형 건물을 리모델링해 현금 수입을 높이는 투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영 외국 변호사(49·미국)는 “세종은 단순히 법만 찾아서 ‘Yes or No’로 답하지 않고 리걸 커머셜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해준다. 해외에선 이미 세종을 인터내셔널 펌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 변호사(46·26기)는 “부동산 자문으로 만난 고객들이 우리 서비스에 만족해 다시 M&A 공정거래 분야 의뢰를 맡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충원되는 우수 자원도 세종 팀만의 강점이다. 리크루팅에도 관여하는 장경수 변호사(45·32기)는 “세종 부동산팀의 명성을 듣고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 하는 후배들의 문의가 쇄도한다”고 전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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