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설선물 예약판매 최대 60%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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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회복 기대감 솔솔

소비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형마트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60%까지 매출이 증가한 곳도 있어 명절을 앞두고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시작한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이달 24일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설 15∼45일 전)보다 61.6%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선물세트 수요가 많은 공단과 대기업 인근 36개 점포에서 이달 18일부터 먼저 시작한 본판매도 작년 같은 기간(설 15∼24일 전)과 비교해 매출이 52.1%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설에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에 비해 58.3% 늘어난 덕택에 전체 매출도 3.4% 성장했던 것에 비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성장한 수준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홈플러스도 전년 동기(설 15∼49일 전)보다 매출이 57.0% 증가했다. 전체 명절 선물세트 매출에서 사전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설에 18.6% 정도였으나, 올해 설에는 28.3%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와 같은 기간에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한 롯데마트도 지난해와 비교해 18.2%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사전예약으로 선물을 살 경우 정상 가격과 비교해 최대 30% 저렴해 실속형 소비를 하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가격이 급등한 한우 세트 가격 때문에 대체 선물을 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외국산 냉동 육류와 해산물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홈플러스가 설 선물 사전예약 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미국산인 ‘LA식 꽃갈비 세트’가 축산 선물세트 중 매출 2위에 올랐다. 선물로 한우 세트를 고집하던 이들도 소비자가격이 1년 새 30% 안팎으로 오르자 수입육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홈플러스 관계자는 “수입산 축산 선물세트가 명절을 앞두고 매출 10위 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더욱 거세다. 25일 11번가에 따르면 이달 15∼21일 랍스터 선물세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설 18∼24일 전)과 비교해 123% 늘었다. 호주 및 미국산 쇠고기(303%), 연어(132%) 등도 매출 상승률이 높았다.

11번가 관계자는 “고객들의 입맛이 해외 식품에 익숙해지며 국내산만 고집하는 명절 매출 트렌드도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올해 대표 설 선물인 한우와 굴비 가격이 뛰면서 수입 식자재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마트#설선물#예약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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