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늘자 생활용품시장 쑥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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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소품-1인용 침구 불티… 가구업체도 비중 늘리며 선점경쟁

이랜드 모던하우스에서 파는 1인용 침구세트(베개, 이불, 침대보). 요즘 생활용품 판매점에서는 1인 가구가 찾는 소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 이랜드 제공
이랜드 모던하우스에서 파는 1인용 침구세트(베개, 이불, 침대보). 요즘 생활용품 판매점에서는 1인 가구가 찾는 소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 이랜드 제공
홀로 사는 ‘나 홀로 족’과 집 안을 꾸민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생활용품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군이 변하고 있다. 6일 국내 생활용품 판매 1위(지난해 매출 3000억 원·전국 51개 매장)인 이랜드의 모던하우스에 따르면 이곳에서 최근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은 액자, 작은 화분 등 집 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이다. 침구류는 싱글 사이즈, 식탁은 혼자 혹은 두 명까지 식사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다.

이랜드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4인용 가구, 퀸 사이즈 침구류 등이 잘 팔렸지만 최근에는 나 홀로 가구가 증가하면서 큰돈 들이지 않고 집 안을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과 1인용 침구세트가 인기”라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자주(JAJU)’에서 최근 잘 팔리는 모던 워싱 홑이불(2만9900원)과 면 차렵이불(2만∼3만 원대)은 특히 미혼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집 안을 꾸민 후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사진을 찍어 올리는 SNS족들도 생활용품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세계 자주 매장에서 최근 많이 팔리는 상품은 향초, 룸 스프레이 등 홈 데코 용품이다. 4∼5년 전만 해도 이 매장에서는 주방용품, 타월 등의 판매 비중이 높았다.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에서도 방향제, 1인용 폭신 소파 등이 잘 팔리는 품목으로 꼽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SNS를 통해 집 안 꾸미기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고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테리어 용품에 대한 관심이 매년 높아져 생활용품 시장이 전체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용품 업계에서는 월세로 사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집 안을 꾸미는 방식도 예전과 달라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테리어 공사에 많은 비용을 쓰기보다 적은 돈으로 소품을 사서 집 안 분위기를 바꾸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또 한 제품을 오래 쓰기보다는 유행에 맞는 제품을 그때그때 사서 쓰다가 다른 제품이 유행하면 바꾸는 일도 잦아졌다.

이에 따라 국내 생활용품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 이랜드 모던하우스는 1996년 처음 문을 연 후 매년 15%씩 매출이 늘고 있다. 자주는 2013년 1600억 원에서 지난해 1900억 원으로 매출이 올랐다.

생활용품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기존 주요 가구 업체들(한샘, 현대리바트 등)도 생활용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샘은 2012년부터 전국의 플래그숍(직영점)과 대리점에 생활용품관을 만들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2013년 750억 원이던 이 회사 생활용품 매출은 지난해 1400억 원으로 늘었다. 가구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도 지난해부터 리바트홈이란 생활용품 브랜드를 내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지난해 2%였던 생활용품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는 1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싱글족#생활용품시장#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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