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脫스펙 별도채용 늘렸다고 전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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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직무전형 확대

삼성, 현대자동차 등 10개 그룹이 일반 채용전형과 별도로 스펙을 보지 않는 ‘스펙타파’ 전형을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삼성 SK LG 롯데 한화 등 5곳은 프레젠테이션(PT)이나 공모전에서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검증한 뒤 채용하고, 현대차 KT 신세계 등 3곳은 파워 블로거 같은 특이 경험자를 우대한다. 현장에서 인재를 발굴해 채용까지 연계하는 곳은 현대중공업 CJ 등 2곳이다.

삼성은 2013년부터 인문학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인재로 육성하는 ‘SCSA(삼성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참가자는 6개월간 채용 내정자 신분으로 삼성전자나 삼성SDS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교육을 수료하고 해당 기업에 입사한다. 교육비는 삼성이 전액 부담하고 식비 도서비 등 1300만 원도 지원한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더 H(The H)’ 전형을 실시한다. 인사담당자가 대학을 방문해 입사 대상자를 선발하고 3개월의 인성중심 평가와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인성평가에서는 학교 학점 어학성적 등 스펙 관련 내용이 배제된다. 2012년부터 운영 중인 인턴 선발전형 ‘H 이노베이터(H innovator)’의 디자인부문은 학교 전공 학점에 상관없이 실기시험만으로, 자동차마니아부문은 스스로 만든 차나 로봇동아리 활동 우수자를 선발한다. 인턴활동을 우수하게 수료하면 정식 사원으로 채용한다.

LG가 1995년부터 운영 중인 ‘LG글로벌챌린저’는 대학생들이 자유 주제로 해외탐방을 다녀온 뒤 보고서를 제출하고 PT대회에 참가하는 제도다. 입상자에게는 정규직 입사나 인턴의 기회를 준다. 롯데는 올해 상반기부터 ‘스펙태클 오디션’으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진행한다. 서류심사도 직무 에세이만을 보고, △홈쇼핑 프로그램 기획(홈쇼핑부문) △신성장 동력 제안(백화점부문) △프로그램 코딩 테스트(정보통신부문) 등의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한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자인 마케팅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을 선발해 6주간 국내외 사업장에서 프로젝트를 시켜보고, 수료자를 공채 시 우대하는 ‘한화 멤버십 프로그램(HMP)’을 실시한다. 프로젝트는 그룹의 주요 사업과 연관된 주제로 한다. 예를 들어 한화이글스의 기념품 패키지를 디자인하고 마케팅을 기획하는 식이다.

KT가 2012년부터 실시하는 ‘달인채용’ 전형은 마케팅, 소프트웨어(SW) 개발, 영업관리 등 직무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거나 우수한 역량을 지닌 사람을 스펙과 상관없이 선발한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현업 근무자가 추천해 전문성이 확인된 사람을 서류와 1차 면접에서 제외해 주고 있다. 파워 블로거, 마니아, 경진대회 수상자 등이 대상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탈스펙#채용#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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