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정상 쉐보레 레이싱팀 “현대차여 한판 붙자!”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0월 20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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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모터스포츠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클래스는 올 시즌 예상대로 쉐보레 레이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최종전을 앞두고 이미 시즌 종합우승을 확정졌던 쉐보레는 베테랑 이재우와 지난해부터 가세한 안재모 체제를 굳건히 다지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실제로 지난 18일 최종전에서 두 선수가 다른 라이벌 팀 드라이버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서로 우승을 다퉜다. 2015 GT클래스 타이틀을 모두 휩쓴 쉐보레 레이싱팀을 지난 주말 전남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만나봤다.

쉐보레는 국내 완성차업체로는 유일하게 레이싱 팀을 꾸리고 있다. 지난 2007년 창단해 올해로 일곱 번째 시즌 종합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는 등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재우 감독 겸 선수는 “쉐보레가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특히 쉐보레 크루즈가 클래스 경쟁차량인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쿠페보다 우월한 경기를 해나가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말했다.

쉐보레가 출전하고 있는 슈퍼레이스 GT클래스는 배기량 5000cc 이하 차량들이 경합을 벌인다. 여기에 쉐보레 레이싱은 1.8리터 터보 엔진을 장착한 크루즈를 레이싱카로 내고 있다. 이재우는 “크루즈는 전륜구동 방식이라 경기 후반부에 경기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쉐보레 기술력과 레이싱 노하우가 어우러져 충분히 이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쉐보레는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시즌을 만들어냈다. 이재우와 안재모가 1~6라운드까지 우승을 서로 나눠가지며 원투펀치의 위력을 과시한 것. 이재우는 3~5라운드 포디움 정상에 올랐고, 안재모는 1, 2라운드 경기에 이어 6라운드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이재우 감독과의 팀 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번 마지막 경기에서는 이재우가 레이싱카 소프트웨어 문제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안재모가 극적인 시즌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안재모는 “쉐보레 레이싱카에 대한 신뢰가 커서 원 없이 경주를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내년 시즌 더욱 치열해지는 GT클래스에 대비해 많은 연구를 해야한다”고 했다.
지난 18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쉐보레 레이싱 이재우 감독과 안재모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8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쉐보레 레이싱 이재우 감독과 안재모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쉐보레의 독주체제가 굳어지자 재미 요소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다른 클래스에 도전할 것이란 소문도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감독은 “현재는 소속 특성상 상위 클래스(슈퍼6000)에 나설 수 없다”며 “또 하위 클래스는 아마추어 레이스기 때문에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슈퍼레이스 최고 클래스 슈퍼6000에는 제네시스 스톡카가 전용 머신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쉐보레 차량을 내보낼 수 없는 것.

그는 이어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모터스포츠를 방관하고 있다”며 “활발한 참여를 통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보다 재미있는 경기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쉐보레 레이싱은 내년에도 같은 조합으로 시즌 우승을 노린다. 이 감독과 안 선수는 “내년에도 쉐보레 차량의 우수성을 서킷에서 입증할 것”이라며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영암=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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