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엔 탄소없는 청정 제주” 3각 동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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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한전-제주도와 공동사업 MOU… 2016년부터 ‘에코 타운’ 단계적 확대
태양광-풍력 발전… 전기차 메카로

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제주도, 한국전력공사, LG가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현회 ㈜LG 사장, 원희룡 제주지사, 조환익 한전 사장(왼쪽부터)이 양해각서(MOU) 협정문을 들고 있다. LG그룹 제공
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제주도, 한국전력공사, LG가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현회 ㈜LG 사장, 원희룡 제주지사, 조환익 한전 사장(왼쪽부터)이 양해각서(MOU) 협정문을 들고 있다. LG그룹 제공
내년이면 제주에 ‘에코 타운’이 들어선다. 이곳에선 전기자동차가 달리기 때문에 자동차 매연이 없다. 바람 많은 제주의 특성을 살려 풍력으로 전기를 만든다. 태양광발전도 한다. 전력을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모아놓기 때문에 필요할 때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에코 타운에선 집도 현재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 에너지 고효율 건축자재를 사용해 집을 짓고, 태양광발전시스템도 기본적으로 갖춘다. 개별 가정은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거리에는 환경에 따라 조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스마트 가로등이 설치된다. 이 가로등은 방범 폐쇄회로(CC)TV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에코 타운의 범위가 제주 전체로 넓어진다. 제주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를 100% 이용하는 ‘탄소 없는 섬’으로 바뀌는 것이다. 제주도와 한국전력공사, LG는 이 같은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며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첫걸음으로 3자는 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앞서 5월 제주와 LG가 MOU를 맺은 데 이어 이번에 한전까지 가세한 것이다.

한전은 현재 가파도를 비롯해 가사도, 울릉도 등 국내 도서지역에서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 및 ESS에 대한 실증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가 기간 전력망 사업자인 한전의 가세로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MOU 체결을 계기로 3자는 사업을 전담할 민관 합동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 글로벌 에코 플랫폼의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는 에코 타운을 구축하기로 했다. 에코 타운에는 15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당 1.5MW(메가와트) 규모의 ESS가 설치된다. 야간에 풍력으로 만든 전기를 저장했다 주간에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에코 타운 입지는 아직 미정이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이 사업에 6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도 연계하고 제주 내 중소기업에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줄 예정이다.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이번 사업에 참여해 경험을 쌓게 되면 해외 시장에 진출할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전자는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고,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ESS를 만들고 있다. LG CNS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구축했다. 각 계열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사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LG는 이번 사업에서 중요한 축을 맡게 됐다.

지난해 LG는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 2조7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2017년엔 4조 원대 후반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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