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화면-듀얼 카메라… 이 8mm에 승부 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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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슈퍼폰 V10 글로벌 공개… 8일부터 시판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1일 서울 서초구 올림픽대로 세빛섬에서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V10’을 소개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1일 서울 서초구 올림픽대로 세빛섬에서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V10’을 소개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 LG전자가 1일 서울과 미국 뉴욕에서 하반기(7∼12월) 전략 스마트폰인 LG V10, 일명 ‘슈퍼 프리미엄폰’을 공개했다. 1일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지 5주년이 되는 날이다. V10은 앞서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하반기에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인 ‘G’시리즈보다 한 단계 더 위의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선언하면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던 제품이다. V10의 알파벳 ‘V’는 어드벤처와 비주얼 세대의 V에서 따왔다. 숫자 10은 ‘10점 만점에 10점’일 만큼 완성도 있는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해 붙였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

조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올림픽대로 세빛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V10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자신들만의 문화를 구축해 나가는 창조적인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라며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더이상 일정 수준 이상의 사양이나 기능으로는 차별화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자동차로 비유한다면 G시리즈는 세단이고 V시리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V10은 세계 최초로 전면 듀얼 카메라와 이형(異形)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세컨드 스크린’을 탑재했다. 두 개의 눈과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셈이다.

전면에 120도와 80도의 화각을 지닌 두 개의 5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려 있어 같은 거리에서 더 넓은 영역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80도짜리 일반 셀카를 선택했을 때 한 화면에 들어오지 않던 양쪽 끝 사람들도 120도 버전을 선택하니 한 화면에 담겼다. 셀카봉 없이도 7, 8명이 한번에 사진을 찍을 수 있다.

5.7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의 오른쪽 위에는 0.2인치짜리 세컨드 스크린이 달려 있다. 실제 디스플레이는 한 장이지만 서로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마치 두 개의 화면처럼 사용할 수 있다. 메인 화면이 꺼져 있어도 날짜, 시간, 배터리 상태 등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문자메시지 알림 정보 등을 24시간 표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 화면을 켜는 횟수가 하루 150회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해 만든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동영상을 시청하던 중 전화가 오면 세컨드 스크린에 전화 수신정보가 떠서 방해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최근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및 자주 사용하는 앱이 세컨드 스크린에 뜬다. 다만 세컨드 스크린까지 합치면 디스플레이 크기가 5.9인치가 되기 때문에 한 손으로 이용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AP는 퀄컴의 스냅드래건808을 사용했다. 808보다 상위 모델인 810이 발열 논란이 있다 보니 G4에 이어 이번에도 808 모델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고급 사양의 부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슈퍼 프리미엄 폰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품 옆면에는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를 적용해 무게가 192g으로 G4(155g)보다 무겁다. 같은 5.7인치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171g)나 갤럭시S6엣지 플러스(153g)에 비해서도 무겁다. 뒷면은 플라스틱에 실리콘을 덧씌워 내구성을 높였다. 본체와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착탈식 배터리(3000mAh)를 지원하고 아이폰6나 갤럭시S6 등과 달리 마이크로SD 카드를 넣어 쓸 수 있다.

출고가는 79만9700원으로 4월 출시된 G4(82만5000원)보다 싸다. 조성하 부사장은 “슈퍼 프리미엄폰이지만 소비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새롭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G4보다 성능이 향상됐지만 가격은 오히려 낮추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V10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8일 출시된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롱텀에볼루션(LTE) 통신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도 함께 공개했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시키거나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음성 통화 및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하다. 현존하는 스마트워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해상도(480×480, 348ppi)를 갖췄고 LTE 통신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57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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