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42.6원…美 금리인상 기대감에 2년만에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4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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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태가 봉합될 조짐을 보이자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 급등(원화가치 하락)한 1142.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3년 7월8일(1152.3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출구전략을 시사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던 2013년 6~7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을 봤을 때 환율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환율이 1163원 선까지 상승한 뒤에 어느 정도 조정을 받겠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임박하면 다시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밖에도 그리스 의회의 개혁안 승인 여부가 불투명하고 중국 증시가 재차 하락할 위험이 있는 등 아직 환율 상승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9포인트(0.11%) 하락한 2,059.23으로 마감하며 2,060선을 다시 내줬다.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줄어들자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데다 엔화약세에 따른 2분기(4¤6월) 기업실적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중국 자본이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3.24%), SK하이닉스(-6.6%) 등이 일제히 급락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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