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하반기 부진 대비해 수출전략 재정비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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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그렉시트 등 경계를”

올해 하반기(7∼12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부진에 빠질 것에 대비해 한국의 수출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유로존 경제의 회복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로존의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은 0.4%로 2012년 이후 최고다. 하지만 3분기에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이른바 ‘그렉시트’와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유로존의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유로존 내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위기 국가의 경제 회복력이 좋지 못해 유로존 내 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것도 문제”라고 우려했다.

발틱 국가와 핀란드의 수출시장인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속한 독립국가연합(CIS),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의 주요 수출국가인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MENA)의 혼란도 유럽의 수출 경쟁력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7%대에 머물 것으로 보여 독일의 수출 증가율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현재도 유로화 대비 원화 가치가 상승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만큼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출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원화 강세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연구위원은 “유럽 소비시장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고령 관련 산업 등 분야에서의 수출 확대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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