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힘’ 패션-뷰티용품 수출 7년새 5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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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소비재 수출’ 보고서

최근 한국의 수출이 저조하지만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기반 소비재는 한류에 호감을 가진 외국인이 한국인의 삶의 양식까지 선호하게 되면서 수출이 확대된 품목을 뜻한다. 중국과 인도는 가전제품을, 홍콩과 대만은 화장품과 의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5일 발표한 ‘한류 기반 소비재의 수출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전 세계 수출은 지난해 2.3%(전년 대비)밖에 증가하지 않은 데 이어, 올해 1분기(1∼3월)에는 오히려 2.9%가 감소했다. 그러나 이른바 ‘한류국’으로의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은 같은 기간 각각 17.8%와 33.3% 늘었다. 한류국은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 등 10개국이다. 이 기간 이들 국가로의 전체 수출은 각각 0.2% 증가와 28.7% 감소를 나타냈다.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액은 2007년 28억1000만 달러에서 2014년 67억5000만 달러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수출액 대비 비중도 1.6%에서 2.2%로 늘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한류 스타가 광고하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전통 한류국인 중국과 일본의 수출 비중이 컸다. 지난해 중국은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액의 51.6%를 차지했고 일본은 16.2%였다. 이들 국가의 2007∼2014년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16.4%와 10.2%였다.

베트남과 태국은 새로운 한류국으로 부상 중이다. 이들 국가의 2007∼2014년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19.8%, 21.2%였다. 증가율로만 따지면 한류국 중 각각 2위, 1위다. 지난해 수출 규모는 각각 4억7000만 달러, 3억2000만 달러였다.

품목별로는 가전제품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진공청소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전체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4%였다. 수출 증가율은 11.1%였다. 그 규모는 2007년 21억2000만 달러였지만 지난해 40억8000만 달러로 상승했다.

최근 들어서는 화장품과 의류 등 패션·뷰티용품의 수출 증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51.6%, 규모로 따지면 2007년 3억 달러에서 지난해 15억2000만 달러로 증가했고, 전체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6%에서 22.5%로 상승했다. 맥주 과자 음료 등 음식료품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7.6%, 비누 치약 의약품 등 생활용품은 10.5%였다.

중국과 인도는 가전제품 비중(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액의 각각 74.9%, 91.5%)이 높았다. 홍콩과 대만은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의 62.0%, 44.6%가 패션·뷰티용품이었다. 일본은 10개 한류국 가운데 음식료품 비중(27.8%)이 가장 높았다.

김 선임연구원은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 품목이 나라마다 다른 만큼 기업들이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다변화되고 품목도 다양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류#패션#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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