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전용 59m²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높은 전세금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적극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갈아타기가 수월한 59m²가 분양시장에서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분양시장 휩쓰는 전용 59m²
13일 대림산업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3구역에서 공급하는 ‘e편한세상 신촌’ 청약을 받은 결과 전용 59m²는 1순위에서 무려 128.0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수도권에서 청약을 받은 아파트 주택형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한 수도권 아파트의 개별 주택형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에 전용 59m²가 5개나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위부터 4위까지 전용 59m²가 모두 휩쓸었다. e편한세상 신촌,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5.0,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6.0, 신금호파크 자이 순이다.
전용 59m²는 다른 면적대보다 분양권에 웃돈이 더 높게 형성되는 사례도 종종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29블록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는 전용 84m²는 6000만 원 안팎에 웃돈이 형성돼 있는 반면 전용 59m²에는 프리미엄이 6500만 원가량 붙어 있다.
집값 상승률도 더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중순 현재 수도권 전용면적 60m² 이하 아파트의 3.3m²당 매매가격은 1069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3.3m²당 992만 원이었던 2013년 5월보다 7.76%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용면적 60m² 초과∼85m² 이하와 전용면적 85m² 초과 아파트 값은 각각 5.04%, 0.99% 오르는 데 그쳤다.
이처럼 소형 아파트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소형 아파트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평면기술 발달로 서비스 면적이 넓어진 것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 공급하는 전용 59m²의 경우 4베이, 3면 발코니 설계 등으로 발코니를 확장했을 때 발코니 면적이 최대 30m² 증가해 전용 84m² 아파트 부럽지 않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공간 활용도가 좋아졌고, 집값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실거주와 투자 목적을 동시에 만족하는 전용 59m²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태전실거주+투자 동시 만족
현대건설이 이달 경기 광주시 태전 5, 6지구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태전’은 전용 59∼84m² 3146채 규모이다. 이 가운데 전용 59m²가 1001채로 전체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전용 59m²의 경우 발코니 면적만 27∼32m² 제공해 공간이 전용 84m² 못지않다. 지난달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광주 구간이 임시개통 되면서 분당 및 판교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고, 단지 가까이에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여주역을 잇는 복선전철이 내년 개통될 예정이다.
다음 달 GS건설은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1-5구역을 재개발하는 ‘왕십리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0층 7개 동 전용면적 51∼84m² 713채 규모로, 이 가운데 287채를 일반분양한다. 일반분양 물량 중 전용 59m²는 156채로 절반을 넘는다. 지하철 2, 5호선, 중앙선, 분당선의 환승역인 왕십리역이 가깝다.
7월에는 부산 연제구 연산4구역을 재건축하는 ‘연제 캐슬&데시앙’이 분양될 예정이다. 지하 3층, 지상 16∼37층 8개동 1168채의 대규모 단지로 이 중 전용면적 59∼101m² 754채를 일반에 선보인다. 일반분양 물량 중 전용 59m²는 219채다. 부산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1, 3호선 환승역인 연산역, 3호선 물만골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전용 59m²로만 구성된 단지도 선보이고 있다. 5월 대우건설이 경기 시흥시 목감지구 A-7블록에서 분양할 예정인 ‘목감 레이크푸르지오’는 전용 59m² 단일 면적으로만 구성돼 있다. 지하 2층∼지상 25층, 7개 동 총 629채 규모다. 9월 대방건설도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B6블록에서 전용 59m²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 총 1166채 규모의 ‘대방 노블랜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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