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미래다. 폴리텍 익산 9탄] “아들아, 13년만 엄마의 외출을 응원해줄래?”

  • 입력 2015년 4월 22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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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공부도 잘 가르쳐주고 이렇게 아는 것도 많은데 왜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했어?” 신효원(만 38세)씨의 가슴은 쿵하고 내려앉았다.

“엄마도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 하지만 우리 아들들과 함께 많은 시간 보내려고 하지 않는 거란다.”라고 말은 했지만, 아이들의 눈에 집에서 살림만 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저 성공하지 못한 사람으로 보였다니. 부끄러운 마음과 속상한 마음이 교차했다.

어쩌면, 아들덕분이었다. 신효원씨가 ‘주얼리 전문가’라는 새로운 꿈을 갖고, 그 도전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97년 한 대학의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신씨는 본래부터 공예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거기에 ‘보석 특화 도시’라는 익산의 지역 특성까지 고려해보니 ‘주얼리 전문가’라는 도전에 승산이 있을 듯 했다.

2015학년도 신입생 입학을 위해 지역의 여러 대학들을 알아봤지만, 만만치 않은 등록금이 마음에 걸렸다. 내 꿈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미안한데, 한 가정의 엄마로서 가족에게 등록금이라는 금전적 부담까지 안겨주고 싶진 않았다.

그 때 알게 된 곳이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학장 권대주). 보석감정부터 디자인, 가공까지. 주얼리에 관한 모든 내용을 아우르는 우수한 교육과정은 물론이고, ‘교육비 전액 무료’라는 혜택 또한 ‘안성맞춤’이었다. 그 길로 1년 기능사과정 주얼리디자인과에 원서 접수를 했고, 당당히 합격한 그녀는 3월 2일부터 교육에 임하고 있다.

“사실 2002년 한 회사의 경리부에서 일하다 결혼과 함께 퇴사한 후로는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 새로운 배움과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왜 이제야 용기 냈나 싶어요. 학생이라는 오랜만의 이름도 절 가슴 뛰게 하고, 친절한 교수님들과 적성에 맞는 수업. 요즘 하루하루가 활기로 가득해요!”

신씨의 꿈은 소박하지만 아름답다. 아담한 공방을 차려 어려운 학생들에게 재능기부도 하고, 본인과 같이 마음은 있으나 용기를 내지 못했던 학부모, 주부들에게 교육의 기회도 베풀어주는 것.
더 이상 ‘경력단절여성’이 아닌 어느 자랑스러운 슈퍼맘의 힘찬 도전. 아들의 한마디가 엄마의 미래를 바꿔놓은 것이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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