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팀 이기면 우대금리 팍팍…금융권 ‘스포츠 결합 상품’ 선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8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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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OK저축은행 배구단은 V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전통의 강호’ 삼성화재를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창단한 지 2년 만에 일궈낸 쾌거에 팬들은 물론 OK저축은행 고객들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OK저축은행이 배구단 우승을 기념해 작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스파이크OK 정기적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가 연 3.8%인데, 상품 가입 시 OK저축은행 배구단 관람 티켓을 가지고 가면 0.6%포인트, OK저축은행 배구단의 연고지인 경기 안산지점에서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했다. OK저축은행은 플레이오프 진출 시에도 0.5%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를 줬다.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이번에 우승 우대금리 0.5%포인트까지 합쳐 최고 연 5.6%의 금리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시중은행 적금 금리의 2배 안팎에 이르는 좋은 조건이다.

금융권에서 판매하는 ‘스포츠 결합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좋아하는 스포츠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면서 경기 결과에 따라 고금리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 적금과 같은 고금리 상품은 드물지만 시중 은행들도 소속 팀의 우승 등을 기념해 연 2%대의 금리를 주는 ‘특별판매 예금’을 선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정기 예·적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재테크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우리 한새 농구단’의 통합우승 3연패와 챔피언결정전 7회 우승을 기념해 ‘강한 우리한새 정기예금’을 1일부터 1조 원 한도로 판매중이다. 올 가을부터 시작되는 여자 프로농구 2015~2016 시즌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연 1.80%의 기본금리에 농구단이 다음 시즌에 우승하면 0.1%포인트를 우대금리를 주며 우리은행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게는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0.2%포인트를 제공한다. 여기에 우리주거래통장에 가입하거나 스마트뱅킹으로 해당 상품에 가입하면 추가로 0.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고 2.05%까지 받을 수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농구단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우리한새 정기예금’을 두 차례에 걸쳐 출시해 총 5000억 원을 판매했다.

지난 달 알토스 여자 배구단의 V리그 우승으로 축포를 쏘아 올렸던 IBK기업은행도 6일부터 5000억 원 한도로 특별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예금과 유사한 중금채는 만기 1년에 연 2.15%, 정기예금은 6개월 상품에 연 1.89%, 1년 상품에 연 1.92% 금리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이 특판 예금을 내놓은 건 자사 배구단이 우승한 2013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골프 팬이라면 KB국민은행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국민은행은 7월 29일까지 ‘박인비 커리어그랜드슬램기원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박인비 선수가 2015년 브리티시 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2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경우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1년제의 기본금리가 연 2.1%, 3년제는 연 2.6%이며 박 선수가 1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0.2%포인트, 2개 대회 모두 우승하면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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