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도 ‘유무선 통합’… IPTV시장 반격 채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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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지분 100% 인수해 자회사 편입
이통 1위지만 IPTV는 KT에 밀려… 移通 3사 결합상품 경쟁 격화 예고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에 유일하게 유선 사업자를 분리하고 있던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자회사로 받아들이면서 이통 3사의 유·무선 사업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20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현재 50.56%인 SK브로드밴드 지분을 100%로 확대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SK텔레콤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50.81%, 국민연금이 5.13%,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5.02%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현재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SK플래닛과 같은 형태인 자회사가 되지만 독립 법인 지위는 유지된다. 올해 2월 공시 기준으로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 지분은 SK와이번스(100%), SK텔링크(83.46%), SK하이닉스(20.07%) 등이다.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은 최근 유·무선 결합상품과 인터넷TV(IPTV) 사업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무선통신시장에서와 달리 IPTV 시장에서 KT에 밀리는 상황에서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고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IPTV 가입 현황은 KT가 585만 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SK브로드밴드(283만 건), LG유플러스(217만 건)가 이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유·무선 사업자가 별도 법인이자 상장사이다 보니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 반대에 부딪히거나 절차가 길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 비용이 부담스러운 합병안보다는 자회사 편입 방침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2009년과 2010년에 이미 유·무선 사업을 각각 통합 운영해온 KT와 LG유플러스는 통합 프로모션과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선전할 수 있었다. 반면 SK텔레콤은 직접 판매에 나서지 못하고 양사 간 비용 정산이나 커뮤니케이션 등 측면에서 영업에 한계를 가져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이용자 입장에선 무선통신과 인터넷, IPTV를 모두 통합해 사용하려는 요구가 일반적”이라며 “사업 측면에서도 결합상품 활성화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도영 now@donga.com·서동일 기자
#SKT#유무선 통합#IP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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