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물류업계 성적표, 항공운송 ‘웃고’ 육상운송 ‘울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2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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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항공 운송회사들은 저유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반면 육상 운송회사들의 실적은 치열한 경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물류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2014년 경영성과 및 경영환경’을 조사한 결과 항공 운송회사 10곳 중 6곳(62.5%)이 “전년 대비 경영실적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전년과 비슷했다”와 “전년보다 좋지 않았다”는 답변은 각각 25.0%와 12.5%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항공 운송회사들의 실적 개선은 저유가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라고 풀이했다. 실제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11조9097억 원)은 전년(11조8487억 원)과 비슷했지만 유류비 감소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2013년 195억 원에서 지난해 3950억 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육상 운송회사의 경우 “전년 대비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답변이 43.1%로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나빠졌다는 답변은 32.8%, 좋아졌다는 답변은 24.1%였다.

전체 조사대상 10곳 중 4곳(41.7%)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전년과 비슷했다”고 답했다. ‘나빠졌다’와 ‘좋아졌다’는 응답은 각각 32.7%와 25.6%였다. 올해 예상 실적에 대해 기업들의 절반 이상(55.0%)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유류비가 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 운송업 특성 상 다른 업종에 비해 저유가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컸다”며 “항공 운송을 제외한 다른 업종에서는 내수 경기가 침체에 따른 물류량 감소와 치열한 경쟁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나빠졌다는 기업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급성장하는 해외 직구 시장과 역직구 수요, 중국 택배시장 개방 등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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