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뷰]S펜으로 꿈을 그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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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바일 페이스북 ‘갤럭시 노트 갤러리’ 오픈
그 남자, 그 여자의 ‘갤럭시 노트 갤러리’
자유로운 영혼의 도시공학자 김홍규 교수 & 따뜻한 감성의 법조인 정교화 변호사 편

삼성 모바일 페이스북 ‘갤럭시 노트 갤러리’ 메인 화면.
화가 이중섭은 일본에 떨어져 사는 가족을 그리워하며 담뱃갑 은박지 위에 그림을 그렸다. 이른바 은지화로 불리는 이 작품은 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형편 때문에 탄생했지만, 찰나의 영감을 놓치지 않고 담아두려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 담배 포장지 대신 스마트폰 화면 위에 그림을 그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세대 도시공학과 김홍규 교수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정교화 변호사다. 전문 화가 못지않은 재능과 열정을 가진 이들은 갤럭시 노트의 ‘S펜’으로 그림을 그린다.

삼성전자는 4일 모바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일반인들이 S펜으로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갤럭시 노트 갤러리’를 오픈했다.

김 교수와 정 변호사는 이 노트 갤러리의 첫 번째 객원작가다. 지난주 봄을 테마로 한 10점의 작품이 처음 공개되었는데 벌써부터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다. 취미 삼아 그린 그림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이들의 갤럭시 노트 작품의 의미는 조금 더 특별해졌다.

정 변호사와 김 교수는 직업도, 살아온 배경도, 작품 스타일도 다르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에 그림을 그리며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이동 중이나 혼자만의 시간에는 늘 S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홍규 교수와 정교화 변호사.
김홍규 교수와 정교화 변호사.
잊혀져 가는 꿈과 여유, 디지털로 되살리다

4월 10일까지 6주간 전시되는 김홍규 교수와 정교화 변호사의 ‘갤럭시 노트 갤러리’는 매주 다른 테마로 진행된다. 이번 주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사랑스러운 하트 작품과 다양한 얼굴 그림이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 모바일 페이스북 팬 김효재 씨는 댓글에 ‘갤럭시노트로 이렇게 정교한 표현이 가능한 줄은 몰랐다’며 ‘어릴 적 화가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나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남겼다.

디지털 시대, 잊혀져 가는 아날로그 감성을 되살려준 갤럭시 노트의 등장으로 이제 S펜 하나면 누구나 쉽게 일상에서 창작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삼성전자는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에서부터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까지 차별화된 콘셉트와 새로운 채널을 통해 다양한 노트 문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삼성 모바일 페이스북 ‘갤럭시 노트 갤러리’에서 다양한 스토리의 일반인 작가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라며 “이 작품들이 60여만 명의 삼성 모바일 페이스북 팬을 넘어 더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어 갤럭시 노트로 잊고 있던 감성을 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 갤러리’는 삼성 모바일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samsungmobilekorea)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찬란한 빛의 변화와 풍성한 유화의 질감… 갤럭시 노트에 섬세한 드로잉으로 ▼

정교화 변호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국제 분쟁 전문 변호사다.

한 때는 예술중학교를 다니며 화가를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영국 처칠 총리의 생가 차트웰 하우스에서 그의 그림을 접한 후로 본업이 아닌 취미로 그리는 그림에 더 큰 매력을 느껴 진로를 바꿨다.

삼성 모바일 페이스북 ‘갤럭시 노트 갤러리’에 전시된 정 변호사의 첫 작품은 봄을 재촉하는 화사한 꽃 그림들이다. 인상파 화가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그 빛이 만들어내는 색의 변화를 즐겨 그리는 정 변호사는 S펜의 섬세한 드로잉으로 마치 유화 작품 같은 질감을 표현해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100여 점의 갤럭시 노트 작품을 완성한 정 변호사는 특히 사물에 투영된 빛의 움직임에서 감흥을 얻는다. “어느 봄 밤, 늦은 퇴근길에 흩날리는 벚꽃 잎들이 가로등에 비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집에 도착해 오전 1시까지 그린 적도 있다”며 “갤럭시 노트는 영감이 떠오르면 어디서나 바로 그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직업 특성상 일과의 대부분을 냉철한 이성으로 바쁘게 보내야 하는 정 변호사는 “휴식 시간 갤럭시 노트로 그림을 그리며 생각도 정리하고 기분 전환도 할 수 있어서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며 “가족들이 그림을 보고 좋아할 때가 가장 기쁘다. 앞으로 아이들의 얼굴도 꼭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 동·서양화에서 타이포그래피까지 다양하게
S노트를 확대해 그리는 세밀한 표현의 향연 ▼


김홍규 교수는 연세대 도시공학과에서 도시를 연구하고 설계하는 학자다. 하지만 어느 화가 못지 않은 풍부한 상상력과 섬세한 표현력을 갖추고 있다.

갤럭시 노트를 처음 접하는 순간부터 S펜 그림에 매료된 김 교수는 365점의 작품을 그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바쁜 일과중 틈틈이 그림을 그려왔다. 그리고 작년 12월 31일 2년 만에 드디어 365번째 그림을 완성했다.

전공을 하지 않았지만 어느 미술학도보다도 열심히 화실을 다니며 쌓은 기초 실력 덕분에 그는 풍경화 인물화 추상화 동양화 콜라주까지 다양한 화풍을 거침없이 구사한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가는 대로 순간의 발상을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그는 S노트를 크게 확대하여 세밀하게 그리는 것을 즐긴다.

학회와 연구로 세계 각국의 도시를 자주 방문하는 김 교수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는 스페인의 미하스다. 그가 그린 미하스 풍경에는 산중턱 구름 같이 떠있는 하얀 마을 뒤로 눈부시게 파란 바다가 반짝인다.

“디지털 형식으로 기록되는 갤럭시 노트 그림은 여러 사람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하는 김 교수는 “페이스북 노트 갤러리를 통해 더 많은 사람과 나의 감성을 나눌 수 있게 되어 설레고 기쁘다”고 전했다.”

S펜의 다양한 기능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김 교수는 드로잉뿐만 아니라 포토 노트나 스크린 캡처 등을 활용해 끊임없이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를 해오고 있다. 한글과 그림을 접목시킨 타이포그래피 작품이나 사진과 그림을 결합한 콜라주 작품 역시 갤럭시노트로 완성해 냈다. 다음 작품으로는 S펜의 연필 모드만을 활용해 색상을 배제하고 질감을 강조한 그림을 구상 중이다.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플래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플래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존의 틀을 탈피해 전혀 새로운 형식의 그림을 그려 나갈 것”이라는 김 교수에게 갤럭시 노트는 무한한 상상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자유로운 공간이자 끝나지 않은 도전이다.

동아일보 사진부 premiumview@donga.com
#S펜#갤럭시 노트 갤러리#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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