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덕’ 예술작품으로 돌아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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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전시 뒤 폐기 위기… 롯데百, 흔들의자 등으로 재활용

지난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떠 있던 러버덕(위쪽 사진)의 주재료인 폴리비닐을 재활용해 만든 흔들의자. 롯데백화점 제공
지난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떠 있던 러버덕(위쪽 사진)의 주재료인 폴리비닐을 재활용해 만든 흔들의자. 롯데백화점 제공
산업폐기물이 될 뻔했던 러버 덕(Rubber Duck)이 예술 작품으로 부활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띄워져 인기를 끌었던 러버 덕을 흔들의자 등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10∼31일 서울 영등포점 롯데갤러리에 전시한다고 9일 밝혔다.

러버 덕은 네덜란드 예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이 가로 16.5m, 세로 19.2m, 높이 16.5m 크기로 디자인한 미술 작품이다. 2007년부터 전 세계를 돌며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한 달간 석촌호수에 띄워져 큰 사랑을 받았다. 전시 기간 500만 명 이상이 러버 덕을 보러 석촌호수를 방문했으며 축소판 인형은 3일 만에 1만 개가 팔렸다.

하지만 전시 기간이 끝나자 러버 덕은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러버 덕은 나라를 옮길 때마다 새로 제작되기 때문에 다시 전시될 수 없다. 산업폐기물로 버리려 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경기 파주의 한 창고에 보관하기 위한 비용만 360만 원이 들었다.

롯데백화점은 러버 덕을 의미 있는 작품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세계적인 디자인그룹 패브리커와 손을 잡았다. 러버 덕의 주 재료로 사용된 폴리비닐을 해체해 흔들의자 24개를 만들었으며 영등포점 옥상공원에는 어린이용 러버덕 모형 의자 6개를 설치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시장 천장과 바닥을 각각 바람과 물을 연상하도록 꾸며 흔들의자에 앉으면 마치 물 위에 뜬 러버 덕을 탄 것 같은 느낌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전시회에서 활용하고 남은 재료를 백화점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증정할 계획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러버덕#예술작품#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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