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주, 현금배당 늘었지만…개인투자자 몫 4.7% 불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9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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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50만 원을 웃도는 ‘초(超)고가주’ 기업들이 올해 현금배당을 40% 가까이 늘렸지만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전체의 5%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값이 너무 높아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평균 주가가 50만 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4곳 중 4일 현재 2014년분 현금배당을 결정한 기업의 배당총액은 3조2453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2조3438억 원)보다 38.5% 늘어난 것이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배당총액 증가율 23.9%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초고가주 기업의 현금배당 대부분은 외국인 기관투자가 등에게 지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주주 등 특수 관계인을 제외한 개미투자자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으로 전체 현금배당액의 4.7%에 불과한 1336억 원에 그쳤다.

초고가주는 비싼 주가 때문에 거래량이 너무 적어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생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초고가주 기업의 평균 주가는 117만3000원이었고, 100만 원 이상인 황제주도 57.1%나 된다.

초고가주 기업 14곳의 시가총액은 약 286조 원으로 전체 유가증권시장의 23.5%를 차지하지만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48만 주로 전체의 0.13%에 그쳤다. 특히 초고가주의 개인 거래량 비중은 26.7%로 코스피 전체 평균인 84.3%보다 훨씬 낮았다.

특히 14곳 중 13곳의 액면가가 5000원이라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를 낮춰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이 가계소득 증대로 이어지려면 초고가주 기업들이 액면분할을 적극 실시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액면가가 500원인 삼성SDS는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44.7%이며 현금배당 총액 387억 원 중 23.9%가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간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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