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편리함을 담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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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6 첫 공개]
곡면 테두리로 손에 쥘때 편하게… 강화유리 표면, 물방울처럼 반짝
불필요한 메뉴 덜어내 간소화

‘의미 있는 아름다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이 최근 1년간 주문처럼 되뇌어 온 말이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통해 그저 아름답기만 한 디자인이 아니라 사용성과 기능성을 두루 갖춘 디자인을 완성하라는 것이 이 팀에 주어진 임무였다.

숙제를 풀기 위한 디자인팀의 고민은 두 제품의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나타난다. 가장 먼저 세운 갤럭시S6 시리즈의 디자인 전략은 자연에 존재하는 ‘실제 소재’를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수백 차례 시도 끝에 디자인팀이 선택한 소재는 메탈(금속)과 글라스(강화유리). 방혜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책임은 “빛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색상과 오묘한 느낌을 담고 싶었다”며 “물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느낌을 표현하기에 최적이라는 생각에 글라스 소재를 골랐다”고 말했다.

측면 테두리에는 메탈을 둘러 전·후면 글라스 표면을 단단하게 잡아주면서 기존 갤럭시S 시리즈와는 다른 느낌을 정교하게 표현했다. 이곳에는 삼성 스마트폰 특유의 커팅 라인을 넣어 시각적 리듬감과 손에 쥐었을 때 편안한 느낌도 나게 했다. 측면 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했다.

이지영 디자인팀 책임은 “측면 라인은 ‘갤럭시 알파’부터 적용해 왔다”며 “갈수록 제품 두께가 얇아지니 커팅 자체가 쉽지 않지만 삼성의 디자인 메시지를 일관성 있게 전달하기 위해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외관뿐 아니라 사용자경험(UX)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덜어내기’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불필요한 메뉴는 없애고 사용자들의 사용 빈도가 높은 메뉴를 중심으로 기능과 화면을 간소화했다. 메뉴는 의미가 모호한 아이콘 대신 문자로 표시했다. 안내창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나타나도록 했다. 이전 제품까지 기능에 관계없이 통일돼 있던 색상도 전화 키패드는 녹색, 연락처는 주황색으로 바꿔 색상만 보고도 기능을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기능을 전환할 때 화면을 서서히 어둡게 하는 ‘디밍’ 기술도 새로 적용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물방울과 스파클링 버블(거품이 터지는 모양) 효과를 잠금 화면에 적용해 외관에 마치 물방울이 맺힌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무선사업부 디자이너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리한 아름다움’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아름다움#편리함#갤럭시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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