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꼼꼼하게… 여성 창업노하우 공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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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글로벌 여성단체 ‘GIT’ 한국지부 첫 세미나 열기 후끈

비영리 글로벌 여성단체 ‘GIT(Girls in Tech)’가 15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첫 세미나를 열었다. GIT 한국지부 제공
비영리 글로벌 여성단체 ‘GIT(Girls in Tech)’가 15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첫 세미나를 열었다. GIT 한국지부 제공
30여 명이 작은 강의실을 채웠다. 15일 일요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부러 시간을 내 모인 이들은 모두 스타트업을 꿈꾸는 여성들이다.

비영리 글로벌 여성단체 ‘GIT(Girls in Tech)’가 한국지부를 마련한 뒤 갖는 첫 세미나다. GIT는 전 세계 각국에서 여성들의 창업 활동 및 네트워크를 돕고 기업가정신을 육성하기 위해 시작된 단체다.

“스타트업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의 단점을 꼽으라면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것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아이템을 선정하는 만큼 쉽게 무너지지는 않지만 선제적인 시장 확보가 어려워 ‘대박’ 내기가 힘들다.”

세미나 연사로 나선 제니퍼 장 스타트업 컨설턴트 역시 여성이다. 수차례 창업을 한 뒤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장 씨는 “대학이나 투자사 등에 네트워크를 쌓는 것처럼 ‘여성 네트워크’를 구성해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면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민경 GIT 한국지부장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성공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많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여성 CEO들이 남성보다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남아있다”며 “GIT가 한국 스타트업 업계 속 여성들의 활약을 알리고 서로의 아이디어와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은 개발자 중 이공계 전공자가 많고, 자신의 관심사 위주로 창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그동안 여성에게 특화된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비해 선진국은 여성 창업자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 영국의 구글 런던캠퍼스에는 엄마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맘스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여성들이 창업할 환경을 만들어주고 교육받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출산 관련 업체들과 산모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 ‘범프 & 블리스’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이름도 아기를 밴 엄마 배를 의미하는 범프(bump)와 은총이란 뜻의 블리스(bliss)를 합쳐 지은 것이다.

이날 GIT 세미나에 참석한 이희우 IDG 벤처스코리아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분야에서도 최근 여성들의 활약이 늘고 있어 이들의 성공 노하우를 전할 수 있는 네트워크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동일 dong@donga.com·곽도영 기자
#GIT#세미나#여성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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