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10명중 3명꼴 그쳐… 2년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

  • 동아일보

“원금손실 위험성 때문” 응답 많아

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적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최근 펀드 투자자 비율은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은퇴 세대인 60대와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대의 펀드 투자비율 감소 폭이 컸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지난해 10월 13∼24일 서울과 6대 광역시, 수도권 신도시에 거주하는 일반인 2530명(만 25∼64세)을 대상으로 펀드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재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은 28.7%로 집계됐다. 2013년 조사(39.0%) 때보다 10.3%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2012년 50.2%였던 펀드 투자자 비율은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60대와 20대의 펀드 투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60대는 2013년에 펀드 투자 비율이 42.0%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21.2%포인트 줄어든 20.8%로 조사됐다. 사회 초년생이 많은 20대 비율도 지난해 23.1%로 전년 대비 10.2%포인트 감소했다. 김은미 금융투자자보호재단 책임연구원은 “투자 여력이 있는 50대 이상 투자자들이 펀드시장을 빠져나가는 데다 취업하기 어렵고 소득이 불안정한 젊은층의 유입도 줄어들면서 전체 펀드 투자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펀드 투자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원금 손실의 위험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투자 경험이 있지만 현재 투자하지 않고 있는 사람 중 43.0%가 원금 손실 위험성 때문에 예·적금 같은 안정적인 투자 방법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몇 년째 박스권에 머물면서 펀드가 ‘위험성은 높고, 기대 수익률은 낮은’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 투자자 중 50%는 본인이 보유한 펀드 잔액이 투자원금과 비슷하거나 더 줄어들었다고 응답했다. 반면 펀드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지난해 연간 수익률 평균은 거치식 26.1%, 적립식 21.5%, 임의식 27.2%였지만 지난해 코스피 연간 수익률은 ―2.6%에 그쳤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펀드 투자#펀드#원금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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