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광성텍, “작지만 강한 고무롤 100년 기업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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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성텍 충북 음성 사옥 전경.
㈜광성텍 충북 음성 사옥 전경.
윤유선 대표
윤유선 대표
“국가 기간산업의 근간이 되고 제조업에 작은 밀알이 되는 67년 장수기업.”

산업용 고무롤 제조업체 ㈜광성텍(www.kwangsungtech.com)의 윤유선 대표는 회사를 한마디로 이렇게 규정한다.

윤 대표의 표현대로 광성텍은 산업용 고무롤 업계의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수도권이 아닌 충북 음성에 자리 잡고 있는 중소기업이지만, 고무롤(Roll) 시장 점유율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알짜 회사다. 고무롤은 금속의 강성과 고무의 탄성을 조합시킨 복합구조체로 인쇄·제관·섬유·목재·제철·제지·화학을 비롯해 최근 각광받는 필름 분야와 태양광 산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업종에 적용되는 소모품이다.

고무롤은 일반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산업현장에서 공정의 성패를 좌우한다. 광성텍은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신뢰와 품질을 무기로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이 회사는 개당 몇만 원에서 무게가 수십 t에 이르는 수천만 원짜리 고무롤 등 다양한 제품을 연간 수만 개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 이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업은 이 회사가 유일하다.

광성텍은 1948년 서울 동대문에서 창업해 올해로 67년째를 맞은 장수기업으로도 유명하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역사를 같이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외형적으로 화려한 변신을 한 것은 아니지만, 국가산업 발전에 소리 없이 이바지하는 기업으로서 제품이 아닌 ‘긍지’를 판다는 자부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광성텍은 내수에 머물지 않고 해외에서도 가치를 수확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들은 일본과 중국·인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수출된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국내외에서 신속하게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 광성텍의 가장 큰 자산이자 경쟁력이다. 이러한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각오로 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해 신제품 개발, 수입품 국산화 대체 등을 독자적으로 실현해 나가며 최고의 품질만을 추구하는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시장을 휘어잡는 기업들의 최대 공통점은 무엇보다 사람을 경영의 첫머리에 둔다는 점이다. 윤유선 대표는 줄곧 직원들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노사공영(勞使共營)’이라는 창업주의 경영이념이 그의 경영철학에 그대로 압축돼 있다. 이에 보다 나은 근로환경을 제공하고자 60세 정년을 보장하고 다양한 복지제도를 통해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2012년에는 장년고용우수기업 고용노동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윤 대표는 “종사자들을 배려하는 인식과 그에 상응하는 직원들의 책임의식이 합쳐져 회사와 근로자가 공존·공생하는 무(無)분규 노사공영 모델이 만들어졌다”며 “참된 삶과 행복이 있는 자랑스러운 100년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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