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몸을 극한으로 던지는 ‘크로스핏’ 열풍 근원지는?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12월 30일 09시 57분


각양각색의 운동복을 입은 남성 7~8명이 매트 위에서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고 있다. 나이는 30~40대로 보이고 조금 뚱뚱한 사람과 날씬한 사람이 섞여 있다. 그들 중 한 사람은 언뜻 이름은 떠오르지 않지만, 텔레비전에서 자주 봐온 개그맨이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이들의 격렬한 몸동작은 50여분이 지나서야 끝났다. 문을 열고 나오는 그들의 몸은 온통 땀으로 뒤덮였다.

우리나라에 크로스핏(CrossFit) 열풍이 불고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이 운동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크로스핏은 교차(Cross)와 신체단련(Fitness)의 합성어로 다양한 운동을 묶어 하나의 운동으로 연결시킨 신개념 운동법이다. 개인의 체력에 맞게 운동의 종류와 횟수, 강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리복 크로스핏 센티넬(Reebok CrossFit Sentinel)은 (주)또리미티드가 운영하는 피트니스 브랜드로 리복과 손잡고 국내에 불고 있는 크로스핏을 선도하고 있다.

센티넬은 2012년 1월 서울 한남점(ONE)을 시작으로 올해 말 현재 을지로점, 삼성점, 판교점, 여의도점 등 5호점까지 확장했다. 회원수는 줄잡아 2500명. 1년 회비가 200만 원이 넘는데도 회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크로스핏이 어떻게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있는지, 리복 크로스핏 센티넬 라클란 위너(37·Lachlan Winner) CEO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사람들의 열기가 대단하다. 크로스핏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크로스핏은 유산소운동과 역도, 체조 등을 혼합한 운동으로 강도 높은 동작을 반복함으로서 체력을 한계까지 끌어 올린다. 특히 1회 50분 정도를 매번 다른 프로그램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재미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이런
종류의 운동은 많이 있지 않은가. 다른 체육관(GYM)과 특별히 다른 점이 있나.
“우리는 운동을 기본으로 하지만, 회원들의 커뮤니티도 중시한다. 회원들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해 성별이나 나이, 직업 등에 상관없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반 체육관에서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몸을 만드는데 집중한다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의 움직임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한다.”

-센티널 고유의 ‘부트캠프’는 어떠한 프로그램인가.

“일반적인 운동과 달리 입체적이고, 몸을 360도로 움직여 운동하는 프로그램이다. 체중 저항과 소도구를 활용하는 강도 높은 전신 운동으로 심혈관의 지구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구체적으로 몸에 어떠한 효과가 있나.
“우선 전신의 유연성과 지구력이 몰라보게 좋아진다. 또한 일상의 피로감이 확 줄어드는 것을 느낄 것이다. 몸에 활력이 생기고 정신력과 집중력이 향상된다. 물론 몸매가 좋아지는 것은 기본이다.”

-격렬한 운동으로 알려졌는데, 초보자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나.
“사실 조금 힘든 운동이긴 하다. 하지만 운동하는 사람의 수준에 맞게 지도하고, 몸을 만들어가며 서서히 강도를 높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항상 코치가 붙어서 지도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

-이 운동은 어떤 사람에게 적합한가.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육체적인 자신감을 기본으로 한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운동이다. 특히 일상생활에 활력을 얻고자하는 사람, 앉아서 일하는 사람, 특정 부분을 강화시키려는 운동선수, 기초체력을 높이려는 학생들에게 좋다.”

-센티넬이 운동을 통해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운동을 통해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것이 결국 자신의 운명까지 바꿔 놓을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가 원하는 사람이 될 자격이 있다. 우리 프로그램은 스스로 원하는 삶, 사람, 인생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준다.”

-복잡하다. 조금 더 단순하게 설명해달라.
“사람은 누구나 동기를 부여받고, 칭찬받고, 격려 받고 싶어 한다. 운동도 맹목적인 반복보다는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동료들과 함께 이뤄가면서 삶을 질을 높여가는 것이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 그냥 일반적인 운동이 사병을 훈련시키는 것이라면, 우리는 장교를 훈련시키는 것과 비유할 수 있다. 생각을 하면서 어떤 목표를 갖고 운동한다는 것이 다르다.”

-센티넬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나는 효율적이고 즐겁게 일하며 몸매를 만들어가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단순하고 반복적인 것에 쉽게 실증을 느끼고, 운동도 마찬가지다. 그러다가 나와 비슷한 친구들을 만나 함께 운동을 하게 됐고 결국 사업과도 연결이 됐다.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컸다.”

-평소에 즐기는 운동은.
“아마추어 복싱 선수다. 또한 크로스핏은 물론 서핑과 유술, 수영, 암벽타기 등을 즐긴다. 2004년 한국에 처음 온 것도 유술 때문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는 지난 3년간 급성장했고, 시장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이제는 내부 결속을 다질 때다. 모든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함께 일 할 수 있는 센티넬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직원들이 비전을 갖고 움직일 때 우리는 함께 성장해나갈 것이다.”

-이곳을 한번도 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 누구나 쉽게 시작하고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전신의 근력을 기르는데 최고의 운동이다. 꼭 한번 도전해보라.”

그는 호주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한국으로 건너와 국제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만능 스포츠맨인 그는 운동을 하면서 마음에 맞는 친구 2명을 만나 2012년 서울 한남동에 리복 크로스핏 센티널 1호점을 냈다. 센티널은 부트캠프와 골프 스트레치, 퍼스널 코칭, 크로스핏, 오프사이트, 유스 키즈, 유스 틴즈, 요가 등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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