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태성추어탕, 3代 명품추어탕, 맛의 비결은 특허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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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가맹사업 시동… 가맹점 30곳 제한

추울 때는 뜨끈한 고단백 영양식으로, 더울 때는 이열치열 보양식으로 사계절 사랑받는 추어탕. 장어 못지않게 영양가가 높은 반면 가격은 저렴해 서민 보양식으로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는 음식이다. 미꾸라지를 원료로 쓰는 추어탕은 원기회복과 노화방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 평택에 있는 ‘태성추어탕’은 구수하면서도 깊고 진한 추어탕 맛으로 이름난 곳이다. 서울에서는 조금 멀지만 추어탕 맛으로는 지역 미식가들 사이에 꽤나 유명하다. 추어탕 하나만을 고집하며 3대째 명성을 이어 오고 있는 이곳이 최근 전국구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나서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그동안 본래의 맛이 퇴색되거나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고려해 직영점만 고집해 왔지만, 우후죽순 쏟아지는 프랜차이즈 홍수 속에서 명품 추어탕의 ‘우월한 맛’을 전파하겠다며 가맹사업에 나선 것.

태성추어탕의 운영 주체인 ㈜태성F&C(대표 장석배·www.taesungchu.com)는 8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화성과 안성·양평·춘천·청주 등에 5개 가맹점을 개설하며 브랜드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내년 3월에는 천안 두정동에 400평 규모의 직영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점주에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조건이며, 전국 각 시군에 하나씩 딱 30개점만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가맹점이 있는 기존 지역에는 추가로 개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가맹점 이익 창출을 위해 본사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웰빙이 모토인 태성추어탕의 경쟁력은 건강하고 맛있는 재료에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존 추어탕의 틀을 깬 새로운 음식은 된장의 차별화에서부터 시작된다. 청정지역인 충북 괴산에서 생산되는 메주를 100% 사용해 추어탕 재료로 사용한다. 된장과 간장을 분리해 만드는 전통방식과 달리 태성추어탕은 간장과 메주를 따로 분리하지 않는 독특한 제조법으로 된장을 담근다. 3년 이상 묵은 된장은 아미노산이 풍부해 감칠맛이 출중하다. 태성추어탕은 된장 및 청국장 제조에 관한 특허를 2건이나 획득했다. 특별한 장맛 때문에 추어탕에 마늘, 고추 등 야채 외에 다른 조미료나 첨가물을 넣지 않아도 제 맛이 난다. 태성추어탕은 2008년 안성에 1500평 규모의 된장농원을 설립해 매년 특허 받은 기술로 전통 장을 생산하고 있다. 지금도 1000여 개의 항아리에서 된장이 익고 있다.

미꾸라지를 가는 방식도 여느 추어탕 집과 다르다. 국내산 최상품의 미꾸라지를 매일 삶아 살만 체에 걸러 사용하는 전통 방식을 고수한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갈지 않기 때문에 민물고기 특유의 흙내가 싫어 추어탕을 꺼리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없다. 특허 받은 된장과 최고의 식자재, 그리고 제대로 만들어 자신 있게 내놓는 정직한 고집이 태성추어탕의 ‘맛있는 경쟁력’이다.

▼장석배 ㈜태성F&C 대표 인터뷰… “음식사업은 마라톤… 멀리 보고 뛰겠다” ▼

“음식 사업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남들과 확연히 다른 태성추어탕의 진가를 널리 알리고 싶어 가맹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정말 맛있고 건강한 태성추어탕의 브랜드 가치를 전파하고 싶습니다.”

장석배 ㈜태성F&C 대표는 거창한 홍보나 마케팅으로 이미지를 부풀리는 대신 정직한 맛으로 승부하며 착실하게 내실을 다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모친에 이어 2대째 태성추어탕을 이끌고 있다. 지금은 아들인 장태순 씨가 3대째 경영일선에 나서 프랜차이즈 오픈부터 오픈 후 관리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장 대표에게 가맹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수익이 아니고 올바른 방향이다. 정도를 걸어 성공을 쟁취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가맹점과 성공의 열매를 나누겠다는 ‘상생’ 철학을 갖고 있다. 가맹점 수를 한 달에 한 개, 총 30개로 제한한 것도 오픈 지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지나치게 상업구조가 강하고 물류 마진에 치우쳐 가장 중요한 가맹점과 소비자들을 소홀히 대하고 있다”며 “개점만 해주고 명목뿐인 관리비용만 뜯어가는 일부 프랜차이즈의 작태를 철저히 지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식사업은 마라톤과 같다”고 강조하는 장 대표는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되, 조급하지 않게 멀리 보고 한 단계씩 성장해 가는 것이 태성추어탕의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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