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주택거래량 8년만에 최대라는데… 11월엔 10월보다 16.8% 급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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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3구는 26.7% 줄어… 부동산 시장 다시 위축될 우려

올 들어 11월까지 주택 매매거래량이 부동산 시장 호황기였던 2006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1월 거래량이 10월과 비교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주택 수요자들의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계와 체감경기 간의 간극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11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9만105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8만4932건)보다 7.2% 늘어났다고 10일 밝혔다. 1∼11월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75만8662건)보다 20.5% 늘어난 91만4043건으로 주택 거래건수 집계를 시작한 2006년(94만4605건) 이후 가장 많았다. 2006년은 주택시장이 한창 활황세를 보였던 해다.

국토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누적 주택거래량이 100만 건 안팎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06년에는 한 해 주택 거래량이 108만2000여 건이었다.

하지만 11월의 주택거래량은 10월(10만9375건)과 비교해 16.8%나 줄어들었다. 10월은 대출규제 완화와 ‘9·1 부동산대책’ 등에 힘입어 거래량이 급등했지만 11월에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26.7% 줄며 위축세가 확연해졌다. 수도권(―19.5%)이 지방(―14.1%)에 비해 더 가파르게 줄었다.

김재정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11, 12월이 주택거래 비수기이고 누적 거래량이 8년 만에 최대치인 점 등을 감안하면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졌다고 보긴 힘들다”면서도 “아직은 흐름이 좋지만 가라앉을 우려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주택경기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날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12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보다 11.1포인트 하락한 105.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HBSI가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떨어진 것이다. HBSI는 기준값 100을 초과하면 앞으로 주택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홍수영 gaea@donga.com·김현진 기자
#주택#매매#거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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