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라 한잔? 올해 편의점서 가장 불티나게 팔린 상품 1위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9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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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편의점 업계에서 나타난 소비 트렌드는 무엇일까. 소비경기 침체로 인한 자체브랜드(PB) 상품 돌풍과 50대 고객의 부상, 중국 관광객 관련 매출 증가가 주요 특징인 것으로 나타났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 '빅3'는 올해(1~11일) 편의점에서 가장 잘 상품과 고객층의 변화 등 트렌드를 분석한 자료를 9일 동시에 발표했다.

3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우선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PB제품 매출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워진 경기의 영향이란 분석이다. GS25에서는 피자 떡볶이 등 먹거리 PB상품인 '위대한 시리즈'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57.1% 늘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가격 대비 구성이 알차다고 소문난 '김혜자 도시락'은 무려 220만 개가 팔려나갔다. CU에서도 대용량 먹거리 PB상품인 '자이언트 시리즈 3종'(피자 떡볶이 핫도그)이 냉장식품 판매순위 1~3위를 휩쓸었다.

50대 고객이 예년보다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에서는 50대 고객의 비중(21.1%)이 사상 최초로 20%를 넘어서면서 편의점의 주 고객층인 20대(22.6%) 비중에 육박했다. 3년 전인 2011년만 해도 50대 고객 비중은 13.9%에 불과했다. 또 이들이 구매한 제품 중 젤과 왁스 등 헤어용품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3% 늘어나 50대가 '꽃중년(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중년층)'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올해는 편의점 업계가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매출이 많이 늘어났다. 올해 CU에서의 중국 은련카드를 통한 매출이 지난해보다 60.3% 늘었다. 서울·경기 이외에 강원과 충청권에서도 은련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편의점 판매 1위 제품에는 여름철 음료를 담아 마시는 용도의 아이스컵(얼음이 들어있는 플라스틱컵·CU, GS25)과 소주(참이슬 360ml·세븐일레븐)가 이름을 올렸다. CU와 GS25에서는 자사 아이스컵 PB제품이 각각 4600만개, 5100만개가 팔려 나갔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 8년 동안 전체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온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제치고 참이슬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판매 상위 10위 가운데 3개가 소주 제품"이라며 "경기 불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술인 소주의 선호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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