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력계열사 CEO 대거 바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9일 03시 00분


9일 그룹 사장단 인사
이노베이션 대표에 정철길 내정… 텔레콤 사장에는 장동현
지주사 격인 C&C 대표는 박정호… 최태원 회장 최측근들 전진 배치

SK 주요 계열사 CEO 내정자
SK 주요 계열사 CEO 내정자
SK그룹이 9일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2003년 해체된 구조조정추진본부(구조본)와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 등 최측근들을 대거 기용해 총수 장기 부재(不在)라는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감 중인 최 회장의 강력한 인적 쇄신 기조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로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는 SK이노베이션 대표에는 정철길 SK C&C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유공(SK이노베이션의 전신)에 입사한 정 사장은 구조본과 SK경영경제연구소 경영연구실장을 거친 ‘전략통’이다. 현재 대표인 구자영 부회장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2선으로 퇴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사장 역시 구조본 출신인 장동현 SK플래닛 부사장이 맡게 될 것이 유력하다. 장 부사장은 SK텔레콤에서 경영기획실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케팅부문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부터 SK텔레콤 자회사 SK플래닛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SK텔레콤 재직 시 롱텀에볼루션(LTE) 상품 기획을 총괄하기도 했다. 4년간 SK텔레콤을 이끌어 온 하성민 사장은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전략기획과 창조경제 관련 사업을 총괄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 C&C 새 대표에는 박정호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사장은 2003년 ‘소버린 사태’ 당시 회장 비서실장을 지낸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의 지주사 격인 SK C&C를 박 부사장에게 맡기는 것은 최 회장의 강한 신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SK그룹은 사장단 인사 후 계열사별로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위기 돌파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taeho@donga.com·김창덕 기자
#SK그룹#CEO#사장단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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