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TV 생산, 2015년 전 세계서 종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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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신문 “日-인도업체 사업 접기로”

배불뚝이 브라운관 TV 생산이 이르면 내년에 전 세계에서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고화질 액정표시장치(LCD) TV가 보편화하면서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브라운관 TV 생산업체는 샤프와 인도 2개 업체 등 3곳뿐이다. 필리핀 공장에서 브라운관 TV를 만들고 있는 샤프는 내년 봄까지 생산을 접기로 방침을 정했다. 인도의 2개 업체도 내년 중 생산을 끝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브라운관 TV는 독일 물리학자인 카를 페르디난트 브라운이 전파를 영상으로 바꾸는 ‘브라운관’을 처음 개발한 뒤부터 세계 주요 제조업체들이 대량 생산체제를 마련했다. 영국 방송국인 BBC는 1936년 세계 최초로 흑백 TV 방송을 시작했다. 미국 기업인 RCA는 1946년 세계 최초로 브라운관 TV 양산을 시작했다. 샤프는 1953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브라운관 TV를 양산했다. 한국에서는 1956년 5월 세계에서 15번째로 브라운관 TV에 이용되는 전파가 발사됐다.

산업화 시대의 브라운관 TV는 대규모 소비자를 끌어모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 국민은 1950, 60년대 재일교포 프로레슬링 선수인 역도산이 거구의 서양 선수들을 쓰러뜨리는 모습을 브라운관 TV로 보며 부흥의 의지를 다졌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2004년만 해도 전 세계 브라운관 TV 출하량은 1억6593만 대로 LCD TV의 약 19배였다. 하지만 2008년에는 LCD TV가 1억641만 대의 출하량을 나타내며 브라운관 TV(8643만 대)를 눌렀으며 그 이후 브라운관 TV 생산량은 급격히 떨어졌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브라운관 TV#LCD#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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