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에너지 세일즈 보폭 넓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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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모로코 등 방문 외교활동 박차… 국내 원전건설 갈등 해결에도 앞장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달 21일 경북 영덕군의 원자력발전소 예정 구역을 방문해 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국무조정실 제공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달 21일 경북 영덕군의 원자력발전소 예정 구역을 방문해 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국무조정실 제공
정홍원 국무총리가 ‘에너지 총리’로 활발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1일 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지난달 22∼29일 이집트와 모로코, 아제르바이잔 등 3개국을 방문해 경제외교를 펼쳤다.

정 총리는 이집트에서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을 면담하고 내년 초 이집트 원전 건설 입찰에 국내 기업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총리는 이집트와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해 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 이전 등을 논의했으며 8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건설 사업에 대한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또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야쿠프 예유보프 제1부총리를 잇달아 면담하고 원자력연구센터와 석유화학단지 건설공사에 대한 양국 정부 간 협의체 구성을 확정했다.

정 총리는 지난달 21일 원전 밀집 지역인 경북 울진군과 신규 원전 예정지인 경북 영덕군을 잇달아 방문하며 원전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섰다. 정 총리는 특히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영덕군에서는 지역주민의 건의사항을 듣고 1조5000억 원을 주민에게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 같은 행보를 놓고 정부 안팎에서는 정 총리가 최근 다소 주춤해진 에너지 외교활동의 고삐를 죄면서 사회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원전 건설 갈등에도 개입함으로써 조정 역할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한 의원은 “정 총리가 대통령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에너지 외교와 국내 갈등 조정 역할을 강화하는 것은 내각 책임자로서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세종=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정홍원#에너지#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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