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바닷가재 소비大國… 수입량 세계 6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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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방사능 유출 후폭풍 길어지며 먼곳에서 잡힌 수산물 ‘대체 소비’
대형마트 경쟁적으로 공급 늘려

한국이 세계 랍스터 소비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년 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공포의 여파가 수년간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먼 지역에서 수입된 수산물을 선호하는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9일 영국의 무역 연구기관인 글로벌트레이드얼러트(GTA)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8월 랍스터 수입량은 세계 6위였다. 지난해(7위)보다 한 계단 오른 것이다. 한국은 2012년까지만 해도 10위권 밖이었다. 1∼3위는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이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랍스터 수입량은 2555t으로, 2012년의 1212t에 비해 110.8% 늘었다. 여기에 올해 1월 1일부터 이번 달 16일까지 국내에서 검역을 마친 랍스터는 모두 2290t에 이르는 상황.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총 수입량은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대형마트도 랍스터 공급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약 100만 마리의 랍스터를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60만 마리)보다 물량을 약 67% 늘린 것이다. 랍스터 대게 킹크랩 등 고급 갑각류의 매출이 2012년에 비해 5∼18배나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랍스터를 9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랍스터 15만 마리를 항공편을 통해 직접 들여와 판매한 데 이어, 최근에는 랍스터와 소비층이 비슷한 킹크랩 30t을 들여와 판매(29일까지)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랍스터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3배 증가했다”며 “킹크랩 가격도 많이 떨어져 갑각류에 대한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바닷가재#랍스터#일본 방사능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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