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이사회 “林회장 17일전 거취 정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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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내분 사태]
이경재 의장 회의 앞두고 사퇴 압박… 금융당국, 15일 林회장 검찰 고발

KB금융지주 이사회가 금융위원회로부터 3개월 직무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임영록 KB금융 회장에게 진퇴를 스스로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사회가 직접 나서 해임을 하기 전에 임 회장에게 자진 사퇴할 기회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사진)은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임 회장에 대한 해임 여부는 17일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일단 논의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다만 임 회장은 본인의 거취를 알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임 회장이 지금처럼 사퇴 거부 의사를 굽히지 않으면 이사회가 나서서 해임안 상정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들은 정식 이사회를 앞두고 15일에는 긴급 간담회를 열어 임 회장의 해임 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3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 의장을 만나 이사회 차원에서 임 회장의 해임을 추진해달라고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이사회는 이 의장 등 사외이사 9명과 임 회장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중에는 ‘친(親)임영록계’ 인사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KB금융 이사회가 감독당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임 회장을 해임할지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임 회장은 17일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정부 차원에서도 임 회장에 대한 압박이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13일 긴급회의를 열고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임 회장 등 핵심 관련자를 검찰에 15일 고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미 같은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의 초점이 앞으로 임 회장 등 KB금융 수뇌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당국은 지주사 외에도 KB금융 전 계열사에 감독관을 2, 3명씩 파견해 경영 공백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할 계획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kb금융#이경재#신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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