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아파트, 대단지를 넘어 도시를 짓다

  • 동아일보

매머드급 단지 봇물

9월 부산 대연동에 분양되는 3149채 규모의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 조감도.
9월 부산 대연동에 분양되는 3149채 규모의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 조감도.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신규 분양 물량이 풍성하다. 주요 13개 건설사가 하반기에 분양할 새 아파트가 8만6700여 채에 달한다. 특히 1000채 이상의 ‘랜드마크’급 대단지 아파트가 대거 분양돼 눈길을 끈다. 대단지 아파트는 주변 지역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면서 상승기에는 가격이 먼저 오르고 하락기에는 상대적으로 덜 떨어져 선호도가 높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풍부하고 조경이 다채로워 주거 만족도가 높은 점도 대단지 아파트의 장점이다.

‘자족 도시’ 마곡지구 첫 일반 분양


김포공항 인근 마곡지구는 ‘베드타운’이 아니라 주거와 산업·업무 기능이 어우러진 자족 도시를 표방한다. 366만 m² 규모의 부지에 주택 1만2000여 채가 들어설 예정이며 LG그룹 연구소 등을 비롯해 58개 기업이 2017년까지 입주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올해 10월 마곡지구 첫 민간분양이 기다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용면적 84m² 이하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된 ‘엠코타운’(가칭) 1194채를 분양한다. 분양 관계자는 “쇼핑·의료 등을 마곡지구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어 굳이 서울 도심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며 “직장이 마곡지구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거주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엠코타운 입주 시기는 2016년 말이다. 이 외에도 거주시설로는 마곡지구 1∼7단지, 14∼15단지에 SH공사가 공급한 6700여 채가 있다.

경기 하남시에는 약 546만3000m² 부지에 3만7000여 채의 주택이 들어서는 수도권 동부 최대 규모의 사업지구인 미사강변도시가 있다. 2009년 그린벨트를 해제한 지역이라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쾌적한 환경을 중시하는 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GS건설은 미사강변도시 A21블록에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 미사강변센트럴자이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5m² 초과 타입 중 틈새 면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91∼96m²의 아파트를 분양해 눈길을 끈다.

왕십리·북아현 등 도심권 분양 봇물

그동안 차질을 빚어 오던 서울 시내 재개발 사업들이 급물살을 타면서 하반기에 재개발 아파트 물량도 대거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끊겼던 종로구, 중구 등 도심 지역에서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을 준비 중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끈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은 11월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을 분양한다. 대단지에다 메이저 건설사가 시공을 맡아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 뉴타운에서도 10월 이후 물량이 쏟아진다. 북아현 뉴타운 1-2구역은 이르면 10월 말∼11월 초, 북아현 1-3구역도 이르면 11월 말에 분양할 계획이다. 1-3 구역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조합원들이 아직 높은 분양가를 원하는 점이 걸림돌이지만 지난달 임시총회에서 추가분담금, 공사비 관련 관리처분계획변경안이 통과됨에 따라 한 고비 넘겼다”며 “올해 내 분양이 목표”라고 말했다.

GS건설이 11월 종로구 교남동 돈의문뉴타운에 분양하는 ‘경희궁 자이’는 아파트 단지 일부를 전용면적 33∼45m² 등 1∼2인 가구 중심의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구성해 주변 임대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충청권 대규모 재개발 단지도 주목

최근 몇 년 동안 분양 열풍이 불고 있는 부산에도 대규모 재개발 단지가 분양된다. 롯데건설은 남구 대연동 대연2구역을 재개발한 ‘대연롯데캐슬레전드’를 9월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못골역 역세권으로 남구청, 경성대 인근 대형 상권을 이용하기 쉽다.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2-2생활권(새롬동)에서 알짜 아파트 단지의 분양대전이 본격 개막한다. 특히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세종시에 본격 진출하는 첫 작품이 될 것으로 전망돼 기대감이 높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은 “7월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 이후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입지가 좋고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아파트의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주택, 다자녀 등 가점에서 유리한 실수요자는 청약제도 개편 이전에 인기 지역 아파트에 적극 청약할만하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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