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눈물’ 닦아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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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17일 양파 130t 무료증정… 신세계-CJ 등도 소비촉진 행사
정부 “매달 27일은 양파 먹는 날”

‘양파를 무료로 나눠 드립니다.’

17일 현대백화점 정문 앞에는 이런 현수막이 걸린다. 백화점 측이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1인당 양파 한 망(약 1.2kg)씩을 무료로 나눠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13곳의 현대백화점 전 점포(울산 동구점은 19일)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현대백화점이 공짜로 나눠 주는 양파의 양은 무려 130t. 10만8000여 명의 고객에게 1.2kg씩 돌아갈 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7월 현재(11일 기준) 양파 1kg의 도매 평균가격은 440원으로 한 달 전(520원)보다 15%, 1년 전(788원)보다는 4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와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은 다양한 양파 소비촉진 행사를 벌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남 함평에서 사들인 양파(20t)로 만든 ‘양파즙’ 제품을 지난달부터 백화점 전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최근 농협과 함께 양파(1.5kg 한 망)를 시중 가격보다 1000원 싸게 파는 행사를 열었다. CJ제일제당은 7∼11일 양파에 설탕, 올리고당을 넣고 숙성시킨 ‘햇양파청’의 소비 촉진 운동을 벌였다. 현대백화점그룹 내 식품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산지에서 구매한 800t의 양파를 대만에 수출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매달 27일을 ‘온 국민 양파 팔아주는 날’로 정하고 전국에서 양파 직거래 장터를 개최 중이다. 양파 가격의 하락 원인은 양파 재배 면적의 증가로 인한 공급량 과잉 현상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양파 재배면적은 평년(2만36ha)보다 약 13% 늘어난 2만3908ha로 사상 최대 규모다. 생산량은 148만7000t으로 2011년 이후 최대다.

국승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채소관측실장은 “현재 저장고에 들어가지 못하고 도로변이나 노지(露地)에 야적된 양파 물량이 소진되는 9월 이후나 돼야 가격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양파#현대백화점#공짜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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